56억 사나이가 백업? 안권수 성장→김인태 복귀, 다시 불붙은 외야 경쟁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6.01 13: 32

새 주전 우익수 김인태가 부상으로 빠진 사이 백업 안권수가 주전급으로 성장했고, 시간이 흘러 김인태가 돌아왔다. ‘56억 사나이’ 정수빈까지 안심할 수 없는 두산 외야의 무한 경쟁이 시작됐다.
두산의 2022 스프링캠프 최대 과제는 박건우(NC)가 떠난 우익수 자리의 새 주인 찾기였다. 이에 제4의 외야수였던 김인태와 보상선수 강진성에게 경쟁을 유도했고, 서바이벌에서 살아남은 김인태가 4월 한 달간 타율 3할2푼2리 1홈런 12타점으로 새 주전 우익수의 탄생을 알렸다.
두산 외야는 5월 시작과 함께 부상 변수가 발생하며 다시 혼란에 빠졌다. 김인태가 5월의 첫날 펼쳐진 인천 SSG전에서 수비 도중 햄스트링을 다친 것이다. 정수빈까지 4월 월간 타율 2할2푼9리의 부진을 겪고 있던 터라 공격에서 중심을 잡아주던 그의 부상이 더욱 뼈아프게 다가왔다. 내야에 비해 외야 뎁스가 얇은 두산은 개막 한 달 만에 졸지에 외야수 2명을 바꿔야하는 처지에 놓였다.

(좌측부터) 두산 정수빈-안권수-김인태 / OSEN DB

하지만 화수분야구의 대명사답게 안권수, 조수행이라는 백업 자원이 주전을 맡아 정수빈, 김인태의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대수비 요원 조수행은 5월 중순까지 타율 3할5푼9리 1홈런 4타점 맹타를 선보였고, 대주자가 익숙한 안권수는 한 달이 넘게 시즌 타율 3할을 유지 중이다. 기대 이상의 타격으로 주전 우익수의 입지를 확실히 다진 상태. 김태형 감독은 “김인태가 돌아오더라도 계속 주전으로 쓸 것이다. 꾸준히 잘 치는데 뺄 이유가 없다”라고 신뢰를 보인 바 있다.
시간이 흘러 김인태가 부상을 털고 지난달 29일 마침내 1군으로 돌아왔다. 아직 몸 상태가 온전치 않아 선발 출전은 무리이지만 100%의 경기력을 회복할 경우 외야수 1명을 제외해야 한다. 주장이자 4번타자인 김재환을 빼면 안권수와 정수빈이 그 후보가 되는 상황. 안권수는 시즌 타율 3할1푼4리, 정수빈은 2할4푼5리를 기록 중이며, 정수빈은 수비에서 강점이 있다.
사령탑은 정수빈보다 안권수에게 신뢰를 보내고 있다. 지난달 31일 잠실에서 만난 김태형 감독은 “그래도 안권수는 계속 나가야한다. 대놓고 잘하고 있다”라며 “김인태가 타격감을 끌어올린다면 정수빈이 빠질 수 있다. 공격력은 김인태가 정수빈에 앞서 있다. 물론 투수 유형에 따라 선발을 결정할 수도 있다”라고 명성이 아닌 성적 위주의 선발 구성 계획을 전했다.
감독의 강력한 메시지를 들었을까. 정수빈은 전날 잠실 KIA전에서 팀의 10-13 패배 속 3타수 3안타 2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최근 10경기 타율을 3할1푼6리로 끌어올렸다. 두산 외야 경쟁에 다시 불이 제대로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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