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서 온 2할대 포수까지 5타점 폭발…호랑이 기운이 마구 샘솟는다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6.01 20: 14

KIA 타이거즈의 화력이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가 안 보인다. 매일 영웅이 바뀌는 가운데 이날은 타율이 2할대에 머물러 있던 포수 박동원까지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5월 월간 승률 1위를 달성한 김종국 감독은 1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타격은 사이클이 있기 마련인데 타자들이 이렇게 잘 쳐줄지 몰랐다. 나무랄 데 없다. 원래 내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줘야하는데 선수들이 내게 자신감을 줬다”라고 타자들의 활약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IA 타선은 실제로 5월 한 달간 팀 타율(2할8푼4리), 홈런(30개), 타점(151개), 장타율(.447), 출루율(.371) 등 각종 지표 1위를 차지했다. 외국인선수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4월 부진에서 벗어나 완전한 KBO리그 적응을 알렸고, 나성범, 김선빈, 황대인, 류지혁 등 국내 선수들이 짜임새 있는 타격으로 유기적인 흐름을 만들었다. 그야말로 한 달 동안 거침이 없었던 호랑이 타선이었다.

KIA 박동원 / OSEN DB

달이 바뀌었지만 KIA 타선의 화력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호랑이들이 6월의 첫날을 맞아 또 다시 포효하며 위닝시리즈 조기 확보와 함께 3위 수성을 해낸 것. 무려 홈런 3방이 터졌는데 그 중 4회 터진 박동원의 만루홈런이 결정적이었다.
선취점부터 KIA 차지였다. 2회 선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내야안타와 연이은 도루로 3루에 도달한 상황. 이후 이창진의 볼넷으로 계속된 1사 1, 3루서 박동원이 1타점 내야땅볼로 0의 균형을 깼다.
승부처는 4회였다. 선두 황대인의 안타를 시작으로 최형우-이창진이 연속안타로 1사 만루를 만든 가운데 박동원이 좌월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린 것. 두산 에이스 로버트 스탁의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2구째 강속구(158km)를 받아쳐 시즌 7호포를 신고했다. KBO리그 시즌 11호, 통산 995호, 개인 통산 5호 만루홈런이었다. 최근 만루홈런은 키움 소속이었던 4월 19일 인천 SSG전에서 쳤다.
KIA는 멈추지 않았다. 5-2로 앞선 6회 최형우가 솔로홈런, 6-3으로 리드한 7회 나성범이 각각 솔로홈런을 터트리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KIA는 이날 두산을 7-3으로 꺾고 2연승에 성공하며 주말 3연전 위닝시리즈를 조기 확보했다. 타선이 6월을 맞아 지난달 호랑이 기운을 그대로 이은 결과였다. 박동원은 홀로 5타점을 쓸어담으며 승리의 주역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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