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외야수 이재원이 짜릿한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프로 데뷔 첫 만루 홈런이었다.
이재원은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1회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1-0으로 앞선 2사 만루에서 이재원은 롯데 선발 나균안의 컷패트스볼을 때려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이후 3회 좌측 펜스를 직격하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4회에는 2사 만루에서 커다란 파울 홈런을 때린 후 밀어내기 볼넷으로 1타점을 올렸다.

이재원의 활약으로 LG는 14-5로 크게 승리했다.
홈인 잠실구장에서만 5개 홈런을 쳤고, 이날 원정 첫 홈런이었다. 경기 후 이재원은 첫 원정구장 홈런에 대해 “의식은 없었다. 타이밍에 신경을 쓰고 덤비지 말자고 생각했다”고 만루 홈런 상황을 언급했다. 이어 “기분 좋고, 팀이 이겨서 계속 연승을 이어가게 잘 해야 한다”고 데뷔 첫 만루 홈런 소감을 말했다.
홈런을 때린 공은 한가운데서 약간 낮은 코스. 이재원은 “특별하게 낮은 공을 친다거나 어퍼 스윙을 한다는 건 없다. 내가 생각한 것을 그려놓고 (들어오면) 돌린 것이다. 타이밍이 맞아서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7회 만루에서 커다란 파울 홈런을 쳤다. 이재원은 “치는 순간 파울인 줄 알았다”고 크게 아쉬워하지 않았다고.
지난달 29일 잠실 삼성전에서 홈런 세리머니를 크게 했다. 배트를 멋있게 덕아웃 앞으로 날렸다. 그런데 이날 짜릿한 만루 홈런을 치고서는 얌전하게 배트를 내려놓았다.
이재원은 “지난 경기에 홈런 세리머니를 하고서 너무 일찍 했나 후회되더라. 경기 막판도 아니었는데, 집에 가서 이불킥을 많이 했다. 그날은 아드레날린이 많이 솟구쳤던 것 같다. 평소 그렇게 하지 않는데 그날은 그랬다. 이제 앞으로는 세리머니를 안 할 생각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최근 8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가고 있고, 타율은 3할1푼5리까지 올라갔다. 이재원은 “매 경기 출루에 신경쓴다. 하위타순에서 상위타순으로 연결해야 한다. 하루 1출루는 하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원은 지난달 10일부터 지명타자 혹은 외야수(좌익수, 우익수)로 매 경기 출장하고 있다. 이재원은 “지금도 출퇴근하면서 내일 경기에 나갈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며 “매 경기 나가고 싶다. 출장 시켜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코칭스태프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지금으로선 주전이다. 계속해서 출장 기회가 주어지는 것에 대해 이재원은 ”부담감이 없어지고 편해진다. 내가 생각하는 것만 하자는 마음이다”고 덧붙였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