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시절 KBO 개인 통산 152승의 성적을 남긴 레전드 투수로 KT 위즈를 이끌고 있는 이강철(56) 감독이 ‘옆구리 후배’ 고영표(31)를 다시 한번 언급했다.
이 감독은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5차전을 앞두고 5월 마지막 날 팀 승리를 이끈 선발 고영표의 투구를 되돌아봤다.
지난달 31일 인천 원정 첫 날,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6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3승(5패)째를 챙긴 고영표를 두고 이 감독은 “정말 잘 던졌다. 현역 시절의 나보다 낫다”면서 “특히 커브가 너무 좋아서 타자들이 봤을 때 공기 보이지 않는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칭찬을 아낄 이유가 없었다. 고영표는 팀이 수원 홈경기 때 한화 이글스 상대로 스윕패를 당한 후 선두 SSG를 만나 연패 사슬을 끊었다. 상대도 외국인 1선발 윌머 폰트를 올렸지만,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고영표는 지난 시즌 SSG 상대로 5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45로 강했는데, 올해도 자신감을 이어가고 있다.
승리투수가 된 후 고영표는 “감독님의 말씀 한마디가 큰 힘이 됐다"며 "가벼운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라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한화에 당한 충격을 뒤로하고 인천 원정 첫 날 선수단 미팅 때 “힘들었던 시기가 끝나가고 있으니, 이제는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나서자"라고 했다.
고영표는 “복잡하게 생각하면 경기가 잘 안 풀린다”면서 “생각없이 공을 던졌다”고 했다. 머리를 비우고 던진 결과, 이 감독을 뿌듯하게 만들었다.
“현역 시절 나보다 낫다”는 이 감독은 1989년 데뷔한 레전드 투수다. 한국야구 최고 잠수함 투수였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KIA 전신인 해태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뛰어 들어 2005년까지 602경기에서 152승 112패 53세이브 33홀드,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해다.
이런 ‘레전드’ 출신 감독이 팀의 연패 사슬을 끊어준 고영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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