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된 사이영상 투수, 원하는 팀 없다…160억 허공에 날린 화이트삭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6.02 03: 24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방출 수순을 밟고 있는 댈러스 카이클(34)이 결국 자유의 몸이 된다. 잔여 연봉만 약 1300만 달러(약 162억원)에 달하는 그를 감당할 팀은 없었다. 
미국 뉴욕 매체 ‘SNY’는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사이영상 출신 좌완 투수 카이클이 웨이버를 통과해 FA 자격을 얻을 것이라고 전했다. 카이클은 지난달 29일 화이트삭스에 양도지명(DFA) 처리돼 40인 로스터에서 빠졌다. 그를 원하는 팀은 웨이버 기간 클레임을 통해 데려갈 수 있지만 잔여 연봉이 너무 커서 데려갈 팀이 없었다. 
지난 2019년 12월 화이트삭스와 3년 보장 5500만 달러(약 692억원)에 FA 계약한 카이클은 올해가 계약 마지막 해. 내년 시즌에 대한 팀 옵션(연봉 2000만 달러, 바이아웃 150만 달러)도 있었지만 화이트삭스는 올해 개막 두 달 만에 카이클을 정리했다. 

[사진] 댈러스 카이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해 연봉 1800만 달러(약 224억원)인 카이클은 잔여 연봉만 1300만 달러(약 162억원) 수준이다. 잔여 연봉을 지불하며 카이클을 데려갈 팀은 나오지 않았고, 화이트삭스가 이를 모두 부담하게 됐다. 카이클은 일할 계산된 최저 연봉으로 어느 팀과도 자유롭게 계약이 가능한 FA 신분이 된다. 뉴욕 메츠에서 방출된 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최저 연봉에 계약한 내야수 로빈슨 카노처럼 싼값에 카이클을 써볼 팀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2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데뷔한 카이클은 2014년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2015년에는 33경기에서 232이닝을 던지며 20승8패 평균자책점 2.48 탈삼진 216개로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을 받았다. 류현진이 어깨 부상 복귀 후 커터 장착을 시도할 때 참고했던 투수가 카이클로 강속구 투수는 아니지만 다양한 구종과 제구력, 땅볼 유도 능력이 뛰어난 기교파 유형이다. 
휴스턴 시절 댈러스 카이클 /OSEN DB
휴스턴의 간판 투수로 활약하며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도 경험한 카이클은 그러나 FA를 앞두고 성적이 떨어졌다. 기대한 제의를 받지 못하면서 2019년 6월에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1년 계약을 맺고 FA 재수를 했다. 
애틀랜타에서 반등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화이트삭스와 3년 FA 계약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2020년 코로나 단축 시즌 때 11경기 6승2패 평균자책점 1.99 사이영상 5위로 부활을 알렸다. 
그러나 지난해 32경기(30선발) 9승9패 평균자책점 5.28로 다시 성적이 떨어졌고, 올해는 커리어 최악의 숫자를 남긴 끝에 화이트삭스를 떠나게 됐다. 나름 큰돈을 투자한 화이트삭스의 손해도 크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