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예고' 벤투호, '세계 최강' 브라질에 3년 전 패배 설욕할까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2.06.02 06: 20

[OSEN=고성환 인턴기자] 파울루 벤투(53)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1위 브라질을 상대로 설욕전에 나선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브라질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평가전을 치른다. 이후 한국은 칠레(6일), 파라과이(10일), 이집트(14일)와 3연전을 가지고 브라질은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6일)과 맞대결을 펼친다.
이번 6월 A매치의 시작을 알리는 브라질전은 한국과 브라질 모두에게 중요한 경기다. 양 팀 모두 이번 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담금질에 나선다.

게다가 양 팀 모두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뤄낸다면 카타르에서 다시 한번 만날 가능성도 있다. 브라질은 세르비아, 스위스, 카메룬과 G조에 편성됐고 한국은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함께 H조에 편성됐다.
벤투호는 브라질을 상대로 3년 전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각오다. 한국은 3년 전 아부다비에서 브라질과 경기를 치러 0-3으로 패했다. 당시 한국은 손흥민을 필두로 준수한 경기를 펼쳤지만, 루카스 파케타와 필리페 쿠티뉴, 다닐루에게 연달아 실점하며 무릎 꿇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벤투 감독은 1일 기자회견에서 "3년 전에는 실수가 있었다. 공격에서는 좋은 장면도 있었고 수비에서 많은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고 돌아본 뒤 "3년 전과 비교하면 선발 출전에 변화가 있다. 수비에서도 브라질전에 출전한 선수 중 2명 정도가 출전하지 못한다. 최상의 경기력으로 싸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벤투 감독은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브라질의 수준은 누구나 알고 있고 이전까지 치른 경기와는 다른 경기가 될 것"이라면서 "상대팀을 분석했지만 약점이 많지 않다. 하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 우리 선수들의 실력과 특징을 살리며 경기할 수 있도록 했다. 강팀을 상대로 잘 싸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벤투호로서는 각각 중원과 수비의 핵심을 맡는 이재성과 김민재 공백을 잘 메우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이재성은 무릎 부상으로 재활 중이며 김민재는 이달 초 오른 발목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대신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정승현과 조유민, 김동현, 김진규 등이 대체자로 거론된다.
벤투 감독은 두 선수의 대체 선수를 묻는 질문에 "경기날 알 수 있다"고 말을 아꼈다. 또한 그는 "이번 경기는 이전과 다르다. 전에 치른 월드컵 최종예선과 비교하면 이번 경기에서 더 수비가 필요하다. 수비에서도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며 선발 명단은 물론 전술적 측면에서도 변화를 예고했다.
그러면서도 벤투 감독은 "브라질은 압박이 좋기 때문에 지역에 상관없이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공격은 우리가 하던대로 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브라질은 압박도 잘하고 강하다. 우리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브라질을 이끄는 치치 감독 역시 한국전을 통해 결과는 물론 과정까지 얻어 가겠다고 각오했다.
치치 감독은 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4-3-3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좋은 콤비네이션 플레이를 펼친다. 벤투 감독이 오랜 시간 지휘하며 조화를 잘 이뤘다. 잘 준비된 팀"이라 한국을 칭찬하면서도 "우리는 결과만 원하는 것이 아니다. 선수들이 원정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몸 상태와 성과, 경기력의 균형과 성장, 발전 등을 얻길 원한다. 최고의 상태를 유지하면서 나중에 또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브라질은 앞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나섰던 호드리구, 비니시우스 주니어, 카세미루, 알리송 베케르, 파비뉴가 지난달 31일 합류했다. 체력적 문제과 시차 적응 문제를 고려하면 이들이 한국을 상대로 경기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
치치 감독은 "안 그래도 굉장히 큰 딜레마다. 스태프들과 상의했을 때도 이들은 나중에 출전을 하는 게 맞다고 이야기했다. 체력적인 부분과 생물학적인 부분을 생각하면 안 뛰는 게 맞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치치 감독은 "그러나 우리는 모두가 경기에 참여하길 원하고 있다. 특히 카세미루는 회복이 굉장히 빠르고 출전 의지가 매우 강해 고민이다. 그러나 한 선수의 기준을 모두에게 적용할 수는 없기에 피지컬 팀과 의무팀과 최선의 결정을 내리겠다"고 덧붙였다.
[사진] 부어오른 네이마르의 발등 / 네이마르 SNS.
한편 관심을 끌었던 92년생 동갑내기 공격수 손흥민과 네이마르의 맞대결 성사 여부는 미지수에 빠졌다. 네이마르는 1일 훈련 도중 오른발 발등을 다쳐 한국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브라질 팀 닥터는 "(네이마르는) 발목 부상은 아니다. 이전에 부상당했던 부위에 트라우마가 있어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붓기가 좀 있어 경기 당일 아침까지 상태를 지켜볼 예정이다. 아직 한국전 출전 여부를 말씀드릴 순 없다"고 전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대한축구협회 제공, 네이마르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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