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인턴기자] 눈물로 다짐했던 주장 올렉산드르 진첸코(26, 맨체스터 시티)가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조국에 승리를 선물했다.
우크라이나는 2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위치한 햄든 파크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유럽 플레이오프’ A조 준결승에서 스코틀랜드를 3-1로 꺾었다.
사실 이날 펼쳐진 플레이오프 준결승전은 지난 3월에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경기를 치르지 못했고, 경기는 6월까지 미뤄졌다. 그러나 전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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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첸코는 경기를 앞두고 침략받고 있는 고국을 생각하며 또 한 번 눈물을 흘렸다. 그는 경기 전 인터뷰에서 "우크라니아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단 한 가지다. 제발 전쟁을 멈춰 달라"라며 눈물을 쏟았다.
이어 진첸코는 "우크라이나 국민 모두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는 그들의 지지를 느낀다"며 "경기장에서 증명해야 한다. 우리 국민을 행복하고, 자랑스러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승리를 각오했다. 또한 그는 "나는 월드컵 진출이라는 또 다른 꿈이 있다. 국민들에게 월드컵 진출이라는 업적을 반드시 가져가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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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첸코의 각오는 경기장에서 현실이 됐다. 주장 완장을 찬 진첸코는 빅토르 치간코프와 루슬란 말리노프스키, 안드리 야르몰렌코와 중원을 구성하며 중원 싸움에 힘을 보탰다. 덕분에 우크라이는 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경기를 쉽게 풀어 나갔다.
결국 우크라이나는 전반 32분 안드리 야르몰렌코의 선제골과 후반 3분 로만 야렘추크의 추가골, 후반 추가시간 아르템 도브비크의 쐐기골을 묶어 3-1 승리를 거뒀다.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야렘추크의 골 장면 당시 스코틀랜드까지 찾아온 고국 응원단 앞으로 달려가며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득점을 올린 야렘추크는 아예 관중석으로 뛰어들다시피 했고, 전날 눈물 흘렸던 진첸코는 우크라이나 엠블럼에 입을 맞추며 관중들을 북돋았다.
한편 이날 승리로 플레이오프 결승에 진출한 우크라이나는 6일 오전 웨일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우크라이나와 웨일스 중 승자는 카타르 월드컵에 진출하는 영광을 안게 된다.
이제 진첸코가 눈물로 다짐한 꿈이 현실이 되기까지는 단 1승만이 남았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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