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이 좁다', '156km 강속구도 꽝!' KIA가 한 방 야구를 한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2.06.02 14: 03

변해도 이렇게 변할 수가 있을까?
투수친화형 잠실구장이 비좁을 정도이다. KIA 타이거즈의 한 방 야구가 위력을 떨치고 있다. 2021년 역대급으로 폭망한 장타력에서 화려하게 일어났다. KIA는 이번 주중 잠실경기에서 장타력을 폭발시키며 연승을 따냈다. 홈런의 위력이 얼마나 큰 것인지 제대로 보여주었다. 
5월31일 시리즈 1차전에서는 에이스 양현종이 5점을 내주고 흔들렸다. 승기를 건네준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5회 2사후 공세를 펼쳐 3점을 따라붙었고 이어진 1,2루에서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우측 외야 최상단에 꽂히는 140m짜리 초대형 홈런을 날려 역전에 성공했다. 

3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진행됐다.5회초 2사 1,3루 KIA 소크라테스이 역전 3점 홈런을 날린뒤 환호하고 있다. 2022.05.31 / soul1014@osen.co.kr

이어 황대인이 8회초 9-5로 앞선 2사 1,3루에서 좌중간을 넘기는 125m짜리 스리런포를 가동했다. 두산이 9회말 5점을 따라붙었지만 3점포 2개의 힘은 컸다.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달아났기 때문이다. 에이스 양현종은 5이닝 5실점을 하고도 화끈한 타선지원을 받아 5승째를 챙겼다. 
6월1일 2차전도 홈런포로 승부를 갈랐다. 1-0으로 앞선 4회초 황대인 최형우 이창진의 3안타가 쏟아지며 1사 만루가 되자 박동원이 좌월 그랜드슬램을 작성했다. 스탁의 156km짜리 몸쪽 강속구를 노리고 풀스윙을 했고 그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단숨에 5-0으로 승기를 잡았다. 
두산의 추격전이 전개되자 6회 최형우가 우월 대형 솔로포, 7회 나성범이 밀어쳐 좌월 솔로포를 가동했다. 상대의 추격의지를 꺾는 한 방이었다. 2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승기를 가져왔다. 잠실구장이 비좁을 정도의 대형 홈런들이었다. 잠실구장을 찾은 많은 KIA 팬들에게 짜릿한 선물이었다. 
이처럼 KIA 타선의 홈런포가 대폭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 10개가 나왔고, 최근 10경기에서 17개의 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홈런으로 승기를 잡는 경기들이 많아지는 것이다. 5월 18승8패도 공격력의 급등 덕택이다. 그 가운데 홈런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야구를 보는 재미까지 안겨주고 있다.  
3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진행됐다. 5회초 KIA 김종국 감독이 역전 3점 홈런을 날린 소크라테스를 맞이하고 있다. 2022.05.31 / soul1014@osen.co.kr
지난 시즌 KIA는 66홈런에 그쳤다. 2경기당 1개도 치지 못했다. 장타력도 3할3푼6리, 홈런과 함께 최하위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는 경기당 0.86개를 때리고 있다. 144경기로 환산하면 124홈런 페이스이다. 장타율도 4할1푼2리로 껑충 뛰어올랐다.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한 4할대이다. 
역시 새로운 얼굴들의 활약이 컸다.  FA 영입한 나성범이 9개를 터트렸고, 새 외인 소크라테스가 6개, 이적생 박동원이 6개의 아치를 그렸다.  FA 투자와 공격적인 트레이드가 빛을 발했다. 여기에 경험을 축적한 젊은 거포 황대인은 8개나 날렸고, 최형우도 1주일새 3개의 아치를 그리며 서서히 힘을 되찾고 있다. 이창진도 3개를 기록했다.
김종국 감독의 전폭적인 믿음이 한 몫하고 있다. 개막부터 "삼진도 병살도 두려워하지 말고 초구부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스윙을 해달라. 부담없이 편안하게 해달라"고 독려하고 있다. 개막 초반에는 번트 사인을 내지 않고 타자들에게 맡겼다. 타격 감을 끌어올리기 위해서였다. 대폭발을 일으키면서 상대에게 위압감을 주고 있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