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5)이 승리를 목전에 두고 교체됐다. 투구수가 58개밖에 되지 않았지만 5회 시작부터 불펜이 가동됐다.
류현진은 2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4이닝 4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토론토가 5-3으로 앞선 5회 시작부터 로스 스프리플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투구수 58개에서 교체된 류현진은 눈앞에 둔 승리 요건을 놓쳤다. 시즌 평균자책점을 5.48에서 5.33으로 소폭 낮추는 데 만족했다.

1회 옛 동료에게 홈런을 맞고 시작했다. 2019년 LA 다저스에서 함께 뛰었던 A.J. 폴락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3구째 커터가 한가운데 높은 실투가 되면서 홈런으로 이어졌다. 시즌 4번째 피홈런.
홈런 이후 바로 안정감을 찾았다. 2회까지 6타자 연속 범타 처리했다. 1회 1사에서 호세 아브레유를 주무기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잡고 메이저리그 통산 1000이닝을 달성했다. 박찬호(1993이닝)에 이어 한국인 선수 역대 2호 기록.

2회에도 아담 엔젤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공 9개로 삼자범퇴 요리했다. 3회에는 1사 후 대니 멘딕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폴락을 초구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땅볼 유도했다. 6-4-3 병살타로 이닝 종료. 3회에 투구수도 10개에 불과했다. 3회까지 총 투구수도 33개.
그러나 4회 실책으로 꼬이기 시작했다. 선두 앤드류 본에게 우측으로 잘 맞은 타구를 허용했고,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포구 실책을 범했다. 글러브에 맞고 떨어지면서 실책으로 기록됐다. 이어 아브레유에게 던진 5구째 체인지업이 잘 떨어지지 않아 좌중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올 시즌 6경기 만에 첫 멀티 피홈런.
제이크 버거에게도 중앙 펜스를 때리는 큼지막한 2루타를 맞아 위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루리 가르시아를 3루 땅볼 유도하며 2루 주자를 묶어놓은 뒤 아담 엔젤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루킹 삼진 잡았다. 7구째 86.4마일(139km) 포심 패스트볼이 몸쪽 보더라인에 살짝 걸치면서 주심의 손이 올라갔다. 추가 실점 위기를 벗어났지만 4회에만 투구수 25개. 장타성 타구만 3개를 내줬다.

4회부터 구속 저하가 뚜렷했고, 불펜에서 몸을 풀던 스트리플링이 5회 시작부터 마운드로 향하면서 류현진의 시즌 3승은 다음을 기약했다. 총 투구수 58개로 등판을 마친 류현진은 이날 포심 패스트볼(24개), 체인지업(17개), 커브(16개), 커터(1개) 순으로 구사했다. 포심 패스트볼은 최고 89.3마일(143.7km), 평균 87.6마일(140.1km)로 평균 구속이 시즌 평균보다 2마일(3.2km)이나 떨어졌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