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파죽의 7연승을 달렸지만 류현진은 웃지 못했다. 승리 요건을 눈앞에 두고 부상으로 교체돼 아쉬움을 삼켰다.
토론토는 2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벌어진 2022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를 7-3으로 승리했다. 시즌 최다 7연승을 질주한 토론토는 29승20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 자리를 지켰다.
토론토 선발 류현진은 4이닝 4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팔뚝 부상 재발 악재 속에 시즌 3승을 다음 기회로 미루며 평균자책점을 5.48에서 5.33으로 낮추는 데 만족해야 했다. 부상 영향인지 이날 류현진은 포심 패스트볼이 최고 89.3마일(143.7km), 평균 87.6마일(140.1km)에 머물렀다. 평균 구속이 시즌 평균보다 2마일(3.2km) 떨어졌다.

1회 시작부터 A.J. 폴락에게 선두타자 홈런을 맞은 류현진은 이후 7타자 연속 범타 포함 3회까지 1점밖에 주지 않으며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 3회 1사에선 폴락을 초구에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하며 이닝을 끝냈다. 그러나 4회 호세 아브레유에게 허용한 투런 홈런 포함 장타성 타구 3개를 맞은 뒤 교체됐다. 선발승 요건까지 1이닝이 남았지만 5회 시작부터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류현진을 내리고 구원 로스 스트리플링을 투입했다. 58구에 교체돼 궁금증을 낳았는데 왼쪽 팔뚝에 긴장 증세를 느낀 탓이었다.

류현진은 지난 4월1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을 마친 뒤에도 같은 부위에 통증을 느꼈고, 검진 결과 팔뚝 염좌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바 있다.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달 27일 LA 에인절스전에도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했지만 팔에 경미한 통증을 느껴 예방 차원에서 65구에 교체된 바 있다.
토론토 타선은 류현진을 적극 지원했다. 1회 1번 에스피날 산티아고가 화이트삭스 선발 마이클 코펙 상대로 좌중월 홈런을 쏘아 올리며 1-1 균형을 맞췄다. 2회 맷 채프먼의 안타, 라미엘 타피아의 2루타, 에스피날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보 비셋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2-1 리드를 잡았다.
이어 3회 홈런으로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채프먼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1,2루 찬스. 포수 대니 잰슨이 투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서 코펙의 3구째 한가운데 몰린 95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좌중월 스리런 홈런으로 장식했다. 시즌 7호 홈런.

화이트삭스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4회 토론토 우익수 에르난데스의 포구 실책으로 이어진 무사 2루에서 호세 아브레유가 좌중월 투런 홈런을 폭발했다. 류현진의 5구째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시즌 6호포로 연결했다. 류현진은 다음 타자 제이크 버거에게 중앙 펜스를 맞는 2루타를 내줬지만 루리 가르시아를 3루 땅볼, 아담 엔젤을 루킹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이 팔뚝 긴장 장세로 4회까지 던지고 내려갔지만 토론토 불펜이 남은 5이닝을 무실점으로 합작했다. 두 번째 투수 스트리플링이 2⅔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이어 데이비드 펠프스(1⅓이닝), 이미 가르시아(1이닝)가 실점 없이 막고 리드를 지켰다.

토론토는 8회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중앙 백스크린을 맞히는 투런 홈런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시즌 10호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슬럼프 탈출을 예고했다. 에르난데스도 3타수 2안타 2볼넷 4출루 경기를 펼쳤고, 9번 라미엘 타피아도 2안타 멀티히트를 쳤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