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구→58구' 류현진 교체 미스터리, 눈앞에 둔 승리도 놓쳤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6.02 09: 59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5)이 승리를 목전에 두고 교체됐다. 투구수는 58개에 불과했다. 의문이 가득한 교체다. 
류현진은 2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4이닝 4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토론토가 5-3으로 앞선 상황. 5회 한 이닝만 2실점 이상 허용하지 않으면 선발승 요건이 가능했지만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교체를 결정했다. 5회 시작부터 구원투수 로스 스트리플링이 마운드에 올랐다. 

2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 시카고 화이트삭스 에덤 엔젤 타석 때 토론토 선발 류현진이 체크 스윙이 아니냐는 제스처를 심판진에게 보내고 있다. 2022.06.02 / dreamer@osen.co.kr

시즌 첫 2경기를 마치고 왼쪽 팔뚝 염좌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류현진은 지난달 15일 탬파베이 레이스 상대로 가진 복귀전에서 4⅔이닝 1실점 71구를 던졌다. 이어 두 번째 등판인 21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6이닝 무실점 78구로 개수를 늘려갔지만 지난달 27일 LA 에인절스전에는 5이닝 2실점 65구에 교체됐다. 
당시 팔꿈치에 작은 통증을 느껴 65구만 던지고 교체됐다. 부상 예방 차원의 교체라는 설명이 있었지만 뭔가 모를 찜찜함이 있었다. 이날 화이트삭스전을 앞두고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의 상태를 주의 깊게 지켜보겠다”는 말로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히며 이른 교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1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 토론토 선발 류현진이 시카고 화이트삭스 호세 아브레유 상대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이 공으로 ML 1000이닝 통산 돌파. 2022.06.02 / dreamer@osen.co.kr
1회 1번 A.J. 폴락에게 선두타자 홈런을 맞고 시작한 류현진은 이후 7타자 연속 범타 처리했다. 폴락에게 던지다 홈런을 맞은 커터를 봉인한 채 주무기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호세 아브레유와 아담 엔젤에게 헛스윙 삼진을 뽑아냈다. 3회 1사 후 대니 멘딕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폴락에게 초구 체인지업을 던져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6-4-3 병살타로 이닝을 끝내며 첫 타석 홈런 허용의 아쉬움을 달랬다. 3회까지 투구수도 33개에 불과했다. 
3회 공격에서 대니 잰슨의 스리런 홈런이 터지며 5-1, 넉넉한 리드 속에 4회 마운드에 올랐다. 좋은 흐름으로 이어지는가 싶었지만 선두 앤드류 본에게 우측으로 강한 타구를 허용했다.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글러브에 맞고 떨어지면서 실책으로 기록됐지만 장타성 타구였다. 이어 아브레유에게 던진 5구째 체인지업이 떨어지지 않으면서 좌중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올 시즌 6경기 만에 첫 멀티 피홈런. 
이어 제이크 버거에게도 중앙 펜스를 때리는 큼지막한 2루타를 맞으면서 위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루리 가르시아를 3루 땅볼, 아담 엔젤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루킹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 위기를 넘겼다. 가까스로 이닝을 마쳤지만 4회에만 투구수 25개로 많았다. 구속 저하에 강한 타구들이 계속 나오면서 벤치도 빠르게 움직였다. 
1회초 무사 선두타자로 나선 시카고 화이트삭스 AJ 폴락에게 솔로포를 허용한 토론토 선발 류현진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2.06.02
불펜에서 몸을 풀던 로스 스트리플링이 5회 시작부터 마운드로 향하면서 류현진의 시즌 3승은 다음을 기약했다. 총 투구수 58개로 등판을 마친 류현진은 이날 포심 패스트볼(24개), 체인지업(17개), 커브(16개), 커터(1개) 순으로 구사했다. 포심 패스트볼은 최고 89.3마일(143.7km), 평균 87.6마일(140.1km)로 평균 구속이 시즌 평균보다 2마일(3.2km)이나 떨어졌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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