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야구단 뛰다 입단한 28세 해외유턴파, 데뷔 첫 홈런…이제부터 시작이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6.02 15: 07

 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롯데전. 스코어는 LG가 13-4로 크게 앞서 있었다. 승패는 이미 기울어진 9회초.
LG 손호영(28)은 8회말 대수비로 출장했고, 9회초 1사 후 타격 기회가 왔다. 손호영은 나원탁이 초구 직구(146km)가 바깥쪽 높은 코스로 들어오자 지체없이 배트를 휘둘렀다.
타구는 시원하게 밤하늘로 솟구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이 됐다. 비거리 125m. 사연 많은 손호영의 프로 데뷔 첫 홈런이었다. 손호영은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환하게 웃었다.

LG 트윈스 손호영이 9회초 솔로 홈런을 치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2.06.01 / foto0307@osen.co.kr

손호영은 2020년 2차 3라운드로 LG의 지명을 받고 뒤늦게 KBO리그에 입성했다. 고교 졸업 후 미국에 도전했다가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부상으로 돌아왔다.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군 복무를 마치고 독립야구단 연천 미라클에서 야구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이어갔다. 남들보다 늦은 20대 중반 나이에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했고 프로에 발을 디뎠다.
내야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손호영은 데뷔 첫 해 1군 무대에서 23경기 출장해 타율 3할6푼7리(30타수 11안타)를 기록했지만, 기회가 많이 주어지진 않았다. 3루에는 김민성, 장준원 그리고 군 제대한 양석환이 주로 출장했다. 2루에는 정주현과 정근우가 양분했다.
지난해는 8경기 10타수 1안타로 1군 경험을 마쳤다. 5월에 열흘 정도 1군에 머물렀다. 2군에서는 3할 타율을 기록했지만 3루는 김민성과 문보경이 있었고, 2루에는 전반기 정주현, 후반기는 서건창이 트레이드로 주전이 됐다
올 시즌 5월 14일에 1군에 콜업된 손호영은 내야 멀티 백업으로 뛰고 있다. 출장 기회는 많지 않았다. 어쩌다 대수비로 나오는 등 5월말까지 6경기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1일 경기에서도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자 8회말 3루 대수비로 출장했다. 모처럼 찾아온 타격 기회, 점수 차가 큰 가비지 타임이었지만 손호형은 초구 부터 집중력을 잃지 않고 데뷔 첫 홈런이라는 짜릿한 결과를 만들었다.
손호영은 경기 후 “코치님이 항상 준비하고 있어라는 말씀을 해주셔서 벤치에서 부터 집중하고 준비했던게 타석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첫 홈런인 만큼 앞으로도 더 많은 홈런도 치고 시합에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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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손호영이 1일 롯데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기록했다. 경기 후 홈런공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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