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 차 경기서 휴식을 취한 뒤 4점 차 경기에서 등판한 KIA 마무리 정해영의 비밀이 풀렸다.
지난달 31일과 6월 1일 연이틀 두산을 제압한 KIA. 그런데 두 경기 모두 마무리 정해영의 등판 타이밍에 의문이 발생했다. 첫 경기에서는 9회말 맹추격을 당하며 3점 차 세이브 요건이 만들어졌지만 휴식을 취한 반면 전날에는 4점 차로 리드가 넉넉한 가운데 마운드에 올랐다. 어떤 속사정이 있었던 것일까.
KIA는 지난달 31일 두산을 만나 13-5로 앞선 마지막 9회말 대거 5실점하며 3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2사 1, 2루 위기서 허경민, 강승호, 김재환에게 잇따라 적시타를 헌납. 그러나 김종국 감독은 김재환에게 적시타를 허용한 김현준을 26일 대구 삼성전 이후 휴식한 마무리 정해영이 아닌 김재열과 교체했다. 다행히 김재열이 양석환을 포수 파울플라이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지만 투수 선택에 의문이 든 게 사실이었다.

반대로 이튿날 경기에서는 7-3으로 리드한 9회 정해영이 등판했다. 세이브 상황이 아닌 가운데 마무리투수가 올라온 것이다. 정해영은 1사 후 김재호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장승현을 삼진, 허경민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두 경기 모두 나름의 사정이 있었다. 2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화요일 경기에서는 정해영을 양석환 다음에 투입하려고 했다. 최대한 마무리투수를 아끼려고 했다”라며 “반대로 어제는 4점 차이였지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잡기 위해 마무리를 올렸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KIA는 향후에도 세이브 상황과 관계없이 승기를 잡은 경기를 이기기 위해 필승조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세이브 상황이 아니더라도 이길 수 있는 경기는 필승조가 나와야 한다. 승리를 위해 필승조들이 뒤를 막아줄 필요가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주중 3연전 스윕을 노리는 KIA는 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나성범(우익수)-황대인(1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최형우(지명타자)-이창진(좌익수)-한승택(포수)-김도영(3루수) 순의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임기영. 류지혁, 박동원은 컨디션 관리 차 선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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