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LG가 연장 12회 무승부를 기록했다.
LG와 롯데는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2-2 동점으로 끝났다.
선발 투수 박세웅은 6이닝 동안 3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우익수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승리가 날아갔다. LG 선발 이민호는 6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연장 10회말, 롯데는 무사 만루 찬스를 놓쳤다. LG는 마무리 고우석이 올라왔다. 안치홍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찬스를 잡았다. 이 때 LG 투수 코치가 이날 3번째 마운드를 방문해 고우석이 강제 교체됐다.
김진성이 올라와 이대호를 고의4구로 내보냈고, 피터스를 몸에 맞는 볼로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장두성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배성근이 대타로 나와 포수 파울플라이로 아웃됐다. 이학주가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LG는 2회 채은성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오지환의 좌중간 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전날 만루 홈런 등 6타점을 올린 이재원이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무사 1,2루에서 서건창은 2차례 희생 번트를 시도했다가 모두 파울이 됐다. 삼진으로 물러났고, 유강남이 유격수 땅볼 병살타로 추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롯데는 2회말 곧바로 경기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피터스가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고승민의 좌중간 2루타 때 1루에서 홈까지 달려 동점 득점을 올렸다. 1사 후 이학주가 좌전 안타로 1,3루로 연결했다. 이학주는 1루에서 견제구에 걸려 아웃. 2아웃이 됐지만 정보근이 우선상 적시타로 2-1로 역전시켰다.
LG는 3회 2사 후 박해민이 좌선상 안타로 출루해 2루 도루를 성공했다. 2사 2루 득점권 찬스에서 김현수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5회는 서건창이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으로 출루했다. 1사 2루에서 김민성의 유격수 땅볼 때 2루 주자 서건창이 3루로 뛰다가 태그 아웃되면서 찬스를 놓쳤다.
LG는 7회 동점에 성공했다. 롯데 우익수의 황당 실책 덕분이었다. 2사 후 대타로 나온 이형종이 우선상으로 뜬공 타구를 날렸다. 우익수 고승민이 달려와 잡으려다 파울라인 선상에서 글러브에 튕기고 놓쳤다. 그런데 고승민은 1루심의 페어 선언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파울이라고 생각했는지 공을 주워서 옆에 있던 볼보이에게 던져 줬다.
그 사이 이형종은 2루를 돌아 멈췄다가 3루로 뛰어갔다. 이후 심판진이 모여서 비디오 판독을 통해 페어를 확인했고, 이형종의 2루타, 우익수 실책으로 득점이 인정돼 2-2 동점이 됐다. 볼보이가 공을 잡는 순간, 볼데드가 되면서 안전진루권 2개가 주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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