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우익수 고승민이 어이없는 본헤드 플레이로 동점을 허용했다.
고승민은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5번 우익수로 출장했다. 2회 무사 1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때려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2사 후 정보근의 적시타로 역전 득점까지 올렸다.
그러나 7회초 수비에서 치명적인 실책을 저지르고 고개 숙였다.
1-2로 뒤진 LG는 7회 2사 후 이형종이 대타로 나왔다. 이형종은 좌완 김유영 상대로 때린 타구는 우측 선상으로 높이 떴다. 우익수 고승민이 달려와 잡으려다 파울 라인 선상 근처에서 글러브에 튕기고 놓쳤다. 타구는 파울지역으로 굴러갔다.
페어인지 파울인지 애매한 상황, 1루심은 잠시 후에 페어를 선언했다. 그런데 고승민은 파울이라고 판단하고서, 공을 주워서 옆에 있던 볼보이에게 던져 줬다. 볼보이는 얼떨결에 공을 받았다. 고승민은 이후 심판을 보고 아차 싶었으나,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류지현 LG 감독이 어필을 하러 나오자, 심판진은 잠시 기다리라고 했다. 이후 어수선한 상황에서 비디오 판독을 했다. 이형종의 타구는 페어로 인정돼 2루타가 됐다. 고승민이 인플레이 상황에서 볼보이에게 공을 주면서 이형종에게 안전 진루권 2개가 주어지면서 득점까지 인정됐다.
KBO는 "고승민 선수가 페어 지역에서 포구를 놓쳐, 파울 파인 바깥으로 공이 흘러갔다. 이 상황까지 인플레이 상황이다. 이 때 이형종 선수가 3루가 아닌 2루까지 점유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후에 고승민 선수가 우측 외야에 있는 볼보이에게 공을 전달했다. 이것은 야구 규칙 6조1항 방해, 업스트럭션 조항에서 d항, 의도하지 않은 방해의 예시 중 하나로 규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KBO 규칙에 외야에 위치한 볼보이의 신체 및 볼보이가 소지한 일체의 장비(의자 포함)에 맞았을 경우, 고의 여부를 불문하고 2개 베이스가 주어진다.
이형종이 2루 베이스를 점유한 이후에 우익수 고승민이 볼보이에게 공을 던져 홈까지 2개 베이스의 안전진루권이 주어진 것이다.
고승민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2-2 동점이 됐고, 박세웅의 승리는 날아갔다. 이후 롯데는 고승민을 빼고, 장두성을 교체 출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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