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1군 데뷔’ 후회없이 수비한 22세 유격수 “여유 있었으면…”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06.03 06: 18

삼성 라이온즈 이해승(22)이 입단 4년차 만에 1군에 데뷔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19 신인 드래프트 2차 8라운드(72순위)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이해승은 지난 3년 동안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꾸준히 기회를 받았지만 1군에서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 타격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면서 1군에서 기회를 얻는데 성공했다.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49경기 타율 2할3푼4리(128타수 30안타) 1홈런 14타점 OPS .620를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올 시즌에는 34경기 타율 3할2리(96타수 29안타) 2홈런 16타점 OPS .779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진행됐다.6회말 2사 2루 키움 이지영의 안타때 이해승 유격수가 2루 주자 푸이그를 오버런으로 아웃 시키고 있다.   2022.06.01 / soul1014@osen.co.kr

지난달 31일 키움전에서 유격수 대수비로 1군 데뷔전을 치른 이해승은 지난 1일 김지찬이 다리 상태가 좋지 않아 휴식차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면서 데뷔 첫 선발출전 기회를 얻었다. 1회말 모든 아웃카운트를 유격수 땅볼로 잘 처리했고, 2회초 데뷔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내며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한 이해승은 내야안타를 많이 내주기는 했지만 3루에서 오버런한 야시엘 푸이그를 잡아내는 등 좋은 모습도 많이 보여줬다.
“첫 선발 출전 경기라서 긴장을 많이 했다”라고 말한 이해승은 “잔실수도 많이 한 것 같은데 그래도 잘 마무리 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어제 유난히 타구가 많이 왔는데 1회 3개의 타구를 모두 잘 처리한 덕분에 긴장이 좀 풀렸던 것 같다. 이후에 애매한 타구들이 많았는데 여유있게 수비를 하면 아웃카운트를 하나는 잡을 수 있었을 것 같아서 그 부분은 아쉽다”라고 첫 선발출전 경기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허삼영 감독은 “상황에 맞는 플레이는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라고 지적하면서도 “그 부분은 경험의 차이다. 경기수가 늘어나면 더 센스 있는 수비를 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 무리없이 첫 선발 경기를 해줬다. 수비 측면에서는 완벽하게 해줬다”라고 평했다. 이어서 “원래 첫 출전을 하면 타구가 많이 가는 것이 야구의 법칙이다. 혼자서 1회를 다 해결했기 때문에 자신감을 많이 얻었을 것 같다”라며 웃었다.
푸이그를 3루에서 잡아낸 장면에 대해 이해승은 “사실 의도한 플레이는 아니다. 타구를 잡고 나서 1루는 늦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3루에 던졌는데 운좋게 아웃이 됐다. 중계 화면에는 내가 푸이그를 보고 송구를 하는 것처럼 나왔는데, 그렇지는 않았다”라며 쑥스러운듯 웃음을 지었다.
올해 타격에서 많이 발전한 모습을 보여준 이해승은 “데뷔 첫 안타를 쳤을 때는 물론 기분이 좋기도 했지만 주자로 나가서 주루사를 당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더 강했다. 올해 특별히 타격에서 달라진 것은 없다. 다만 단순하게 생각을 하고 타격을 하자고 마인드가 바뀌었다”라고 타격이 좋아진 이유에 대해 이야기했다.
입단 4년차 시즌에 되어서야 처음으로 1군 출전 기회를 얻은 이해승은 “이제 1군에 올라왔으니 좀 더 오랜 시간 있을 수 있도록 수비와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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