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 14년 대선배를 넘다…최연소 50SV 영건 “팀이 잘해야 나도 있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6.03 08: 13

KIA 마무리투수 정해영(21)이 프로 데뷔 3년 만에 개인 통산 5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데뷔 첫해 1세이브에 이어 지난해 34세이브, 그리고 올해 15세이브를 더해 최연소 50세이브 달성 기록을 세웠다.
정해영은 지난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6차전에 마무리투수로 나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15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팀의 8년만의 두산 3연전 스윕을 이끈 값진 구원이었다.
정해영은 4-3으로 근소하게 앞선 9회말 팀의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클로저답게 투구는 과감하고 거침없었다. 첫 타자인 베테랑 김재호의 헛스윙 삼진을 시작으로 장승현을 유격수 땅볼, 안권수를 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빠르게 경기를 끝냈다. 최고 구속 147km의 직구 아래 슬라이더, 포크볼 등을 곁들여 깔끔하게 마무리 임무를 완수했다.

KIA 정해영 / OSEN DB

이날 두산 선발 최원준에 막혀 6회까지 0-3으로 끌려갔던 KIA. 그러나 7회 최형우의 투런포와 8회 나성범, 9회 박찬호의 적시타를 앞세워 4-3 역전극을 완성했다. 정해영은 “오늘도 왠지 내가 나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팀이 이기면 항상 좋다. 또 내가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승리를 해야 팀이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정해영의 세이브는 2020 KIA 1차 지명된 그의 개인 통산 50번째 세이브이기도 했다. 아울러 20세 9개월 9일로 종전 한기주를 넘어 KBO 최연소 50세이브를 달성했다. 2006년 KIA 1차 지명을 받은 한기주는 2008년 9월 3일 대구 삼성전에서 21세 4개월 5일에 50번째 세이브를 달성한 바 있다.
정해영은 “오늘 경기 전에 기록을 알게 됐다”라며 “내가 등판할 수 있는 상황만 생기면 항상 세이브를 올리려고 노력한다. 팀이 잘해야 내가 나갈 수 있다. 그래서 팀이 잘하면 나도 좋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정해영에게 끝으로 올 시즌 세이브 몇 개를 달성하고 싶냐고 물었다. 답은 30세이브도, 40세이브도 아니었다. 그는 “세이브 달성보다 블론 세이브를 안 하는 게 중요하다. 팀에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라며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 있다. 지금처럼 하다보면 계속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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