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147억 베테랑도 그 느낌 회복...KIA 타선 핵무장했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2.06.03 11: 07

"느낌과 타이밍이 좋아졌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주중 커다란 성과를 올렸다. 매년 KIA를 괴롭혔던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그것도 잠실에서 싹쓸이 3연승을 작성했다. 지난 2014년 6월 20~22일(잠실) 이후 무려 2902일만의 일이었다. 동시에 세 번째로 30승 고지를 밟아 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부진했던 최형우의 회복이 더 큰 성과였다. 최형우는 2일 시리즈 3차전에서 최원준에 막혀 0-3으로 끌려가던 7회 1사 1루서 투런홈런을 작렬했다. 두산 선발 최원준의 5구째 직구(134km)를 받아쳤다. 최형우의 홈런은 역전의 기폭제였다. 8회 동점을 만들고, 9회 역전에 성공했다. 마무리 정해영이 한 점차를 깔끔하게 막고 스윕을 확정했다. 

득점을 올린 최형우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OSEN DB

최형우는 전날에도 달아나는 솔로홈런을 날렸다. 2경기 연속 홈런을 때렸다. 최근 7경기에서 4개의 홈런 아치를 그렸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2할9푼4리, 3할에 가깝다. 타석에서 빠른공과 변화구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지만 이제는 아니다. 자신있게 자신의 스윙을 하고 있다. 
최형우는 “스윙의 자신감이 달라졌다. 4월에는 말도 안 되는 야구를 했는데 요즘은 아웃을 당하더라도 내 스윙을 하고 당한다. 느낌과 타이밍이 좋아진 부분이 크다. 확실히 이전보다 감이 좋아진 건 분명하다. 그리고 이제 칠 때가 됐다”라며 타격 회복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형우가 부진했을 때도 KIA 타선은 상대에게는 위압감을 주었다. 이적생 나성범이 팀의 기둥 노릇을 하는 가운데 황대인,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홈런포가 터지고 있다. 8번타자 박동원도 만루홈런을 터트리는 등 장타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들은 돌아가며 홈런을 터트리며 상대에게 치명상을 안겼다. 
3할 테이블세터진 류지혁과 김선빈이 찬스를 만들고, 중심타자들이 장타쇼로 해결하고 있다. 더욱이 하위타선인 이창진도 3할 타율로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고, 박찬호도 중요한 타이밍에 안타를 날리며 힘을 보태고 있다.  여기에 최형우까지 최근 4홈런을 쏘아올리며 장타대열에 합류했다.  
현재 KIA 타선은 통산 3할 타율을 기록했던 2017년 우승 타선과 맘먹는 파괴력을 과시하고 있다. 강력 타선은 마운드에도 원군이다. 득점지원이 활발해지면서 승리를 따낼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최형우까지 회복으로 KIA 타선은 더 무서워졌다. 타격 기세가 5월에 그치지 않고 6월에 더 치솟을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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