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에서 부진한 오타니 쇼헤이(28)가 LA 에인절스의 8연패를 막지 못했다.
오타니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뉴욕 양키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등판했으나 3이닝 8피안타(3피홈런) 1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졌다. 에인절스가 1-6으로 패하면서 오타니도 시즌 4패(3승)째.
1회 시작부터 양키스 1번 맷 카펜터에게 11구 승부 끝에 선두타자 홈런을 허용했고, 계속된 이닝에 글레이버 토레스에게도 홈런을 맞았다. 3회에도 애런 저지에게 솔로포를 내주는 등 시즌 최다 3피홈런 경기로 무너졌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3.45에서 3.99 상승.

2번 지명타자로 나선 1차전 타석에서도 5타수 1안타 2삼진으로 힘을 쓰지 못했다. 1차전 투타겸업에도 불구하고 2차전에도 2번 지명타자로 연속 선발출장을 강행한 오타니는 그러나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침묵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양키스 선발 제임슨 타이욘의 3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날카로운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으나 중견수에게 잡혔다. 4회에는 타이욘의 5구째 커브에 속아 헛스윙 삼진 아웃. 7회에도 타이욘의 몸쪽 높은 패스트볼에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선 양키스 특급 불펜 클레이 홈스를 맞아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낸 데 만족했다. 더블헤더 1~2차전에서 총 8타수 1안타 1볼넷 3삼진에 그친 오타니는 시즌 타율이 2할4푼4리로 떨어졌다.
오타니의 부진 속에 에인절스는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양키스에 내줬다. 특히 2차전에서 7회까지 양키스 선발 타이욘에게 퍼펙트로 막히다 8회초 제러드 월시의 2루타로 첫 출루에 성공한 뒤 커트 스즈키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다. 그러나 8회말 양키스 앤서니 리조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1-2 역전패를 당했다. 9회 2사 후 오타니의 볼넷을 시작으로 마이트 크라웃과 제러드 월시의 연속 몸에 맞는 볼로 만루 기회를 만들었지만 루이스 렝기포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아쉬움 두 배였다.

최근 8연패 충격에 빠진 에인절스는 27승24패가 됐다.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2위 자리는 여전하지만 1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격차가 6.5경기로 벌어졌다. 반면 더블헤더 독식 포함 최근 3연승을 거둔 양키스는 36승15패로 승률 7할대(.706)로 올라서며 AL 동부지구 1위를 굳건히 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