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드문 상황...고승민, 자기 플레이에 책임지면서 배워야" [오!쎈 창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6.03 17: 37

"자기 플레이에 책임지면서 배워야 할 것이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2일) 7회초 우익수 자리에서 벌어진 기묘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전날 롯데는 7회초 2사까지 2-1로 앞서고 있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형종을 우익수 방면 뜬공으로 유도했다. 하지만 우익수 고승민이 먼 거리를 쫓아왔지만 타구를 잡지 못했다. 글러브 포켓이 들어갔다가 튀어나왔다. 못 잡은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후속 플레이가 문제였다.

롯데 자이언츠 고승민이 7회초 LG 트윈스 이형종의 타구를 잡다 놓치고 볼보이에게 주고 당황해하고 있다. 2022.06.02 / foto0307@osen.co.kr

타구를 잡으려고 했던 위치가 페어 지역이었지만 고승민은 심판의 판정을 보지 않고 스스로 파울로 인지했다. 떨어진 공을 곧장 볼보이에게 건넸다. 자동적으로 볼데드가 선언됐고 주자에게는 안전진루권이 주어지던 상황이었다. 이형종은 심판의 콜과 관계없이 전력질주해서 3루까지 향했다. 결국 비디오판독과 4심 합의 끝에 이형종은 홈까지 들어왔다. 어처구니 없는 플레이로 롯데는 2-2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연장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서튼 감독은 "야구를 하다 보면 많은 일들이 발생하는데 어제는 보기 드문 상황이었다. 지난 몇 주 동안 그런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라면서 "고승민이 또 하나 배웠을 것이다. 배우는 과정 자체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우리 선수들이 심판의 콜이 떨어지기 전까지는 플레이를 멈춰서 안되고 끝까지 플레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 고승민 선수가 공을 잡았을 때 벤치에서는 파울 지역에서 잡았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끝까지 플레이를 하는 게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롯데 벤치는 고승민을 곧장 장두성으로 교체했다. 그는 "2-1로 앞서다가 2-2가 됐다. 수비 강화를 위해 장두성을 투입했다. 타선이 활발하게 점수를 낼 것이라고 판단해서 수비를 강화했다"라면서 "또 고승민이 멘탈적으로 스스로에게 실망한 모습을 보여서 그 부분도 감안해서 교체를 했다"라고 밝혔다.
문책성 교체라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선수가 개인의 플레이에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는 강조했다. 그는 "영어에는 문책성이라는 단어는 없다. 벌을 주려는 의미는 아니었지만 일단 선수가 자신의 플레이에 책임지는 부분도 배워야 하기에 교체를 단행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롯데는 안치홍(2루수) 황성빈(좌익수) 이대호(지명타자) DJ 피터스(중견수) 한동희(3루수) 윤동희(1루수) 조세진(우익수) 정보근(포수) 한태양(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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