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모든 게 딱딱 맞아떨어질 수가 없다. 추격의 점수가 필요한 순간 홈런이 터졌고, 결국 이는 8년만의 두산전 스윕으로 이어졌다.
KIA 김종국 감독은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의 시즌 7차전을 앞두고 전날 잠실 두산전 역전승을 리뷰했다.
지난 2일 잠실에서 두산에 4-3 역전승을 거둔 KIA. 타선이 ‘호랑이 킬러’ 최원준에 6회까지 무득점으로 꽁꽁 묶였지만 0-3으로 뒤진 7회 최형우의 추격의 투런포를 시작으로 8회 나성범의 동점타, 9회 박찬호의 역전타가 차례로 터지며 짜릿한 역전승을 맛봤다. KIA가 두산 3연전을 싹쓸이한 건 지난 2014년 6월 20~22일(잠실) 이후 무려 2902일만의 일이었다.

김 감독은 “두산 쪽에서 추가점을 계속 내지 못해서 우리가 2점 정도 내면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라며 “공교롭게도 그 시기에 최형우 홈런이 나왔다. 그러면서 역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147억 베테랑’ 최형우는 부진했던 4월과 비교해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 김 감독은 “타격 포인트가 앞으로 오면서 스윙이 달라졌다. 물론 개인만의 느낌이 있겠지만 스윙 회전이 한번에 이뤄지는 느낌이다”라며 “그 동안 스트레스가 많았을 텐데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 좋은 밸런스로 가고 있다”라고 흡족해했다.
7이닝 3실점 역투로 역전을 뒷받침한 선발 임기영의 공도 컸다. 김 감독은 “2경기 연속 승리는 없었지만 너무 긴 이닝을 소화해줬다. 불펜 소모를 줄여줬고, 잘 버틴 끝에 역전 발판을 마련했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완벽한 투타 조화를 앞세워 최근 15경기서 12승을 쓸어 담은 KIA. 3위를 유지 중인 김 감독은 “투타 시너지효과가 크다. 투수들이 조금만 버티고 막으면 타선이 점수를 낼 수 있고, 반대로 타자들도 마운드가 조금만 버텨주면 역전이 가능하다. 선수들 모두 이런 생각 속에 경기에 임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