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감격스러운 승리가 있을까 싶다.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도 번번이 고개를 숙였던 배제성(KT)이 42일 만에 미소를 되찾았다.
배제성은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와의 시즌 7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 호투로 감격의 시즌 두 번째 승리를 챙겼다.
이날은 KT 창단 첫 10승 투수인 배제성의 시즌 11번째 선발 등판. 경기 전 기록은 10경기 1승 4패 평균자책점 2.97로, 최근 등판이었던 5월 27일 수원 한화전에서 7이닝 2실점(비자책)에도 패전투수가 됐다.

배제성은 4월 22일 수원 NC전 이후 무려 6경기 연속 승리가 없었다. 부진에 빠진 것도 아니었다. 4월 28일 수원 KIA전부터 5월 27일 수원 한화전까지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지만 모두 승리 없이 고개를 숙였다. 심지어 5월 10일 광주 KIA전에서는 8이닝 10탈삼진 무실점 역투에도 빈손으로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KIA에게는 올해 2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93으로 상당히 강했다. 4월 28일 수원에서 6이닝 3실점, 5월 10일 광주에서 8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2경기 모두 승리는 없었다. 통산 KIA전 성적은 10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2.61. 타이거즈전 강세를 살린다 해도 공격이 문제였는데 이날 드디어 타선 지원이란 걸 받아봤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1회 선두 박찬호의 안타와 도루, 김선빈의 진루타로 1사 3루에 몰렸다. 그러나 나성범을 헛스윙 삼진, 황대인을 루킹 삼진으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2회 최형우의 볼넷과 이창진의 진루타로 맞이한 득점권 위기도 박동원을 3루수 직선타 처리하며 극복.
2회 오윤석의 선제 스리런포가 터지며 3-0으로 앞선 채 3회를 맞이했다. 흐름은 계속해서 안정적이었다. 3회 2사 후 김선빈의 안타에 이어 나성범을 좌익수 뜬공 처리했고, 4회 2사 후 최형우의 내야안타 이후 이창진을 풀카운트 끝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보냈다. 그리고 5회 첫 삼자범퇴로 승리 요건을 갖췄다. 5회까지 투구수는 77개.
5-0으로 리드한 6회 첫 실점했다. 선두 김선빈의 우전안타 이후 나성범-황대인을 연달아 범타 처리했으나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중월 투런포를 헌납했다. 2B-2S에서 던진 5구째 낮은 슬라이더(135km)가 야속하게도 가운데 담장 너머로 향했다. 이후 최형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달성.
배제성은 5-2로 앞선 7회 김민수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95개. 그리고 팀이 최종 5-2 승리를 거두며 4월 22일 수원 NC전 이후 무려 42일 만에 시즌 두 번째 승리를 신고했다. 온갖 불운에도 꿋꿋이 버틴 결과 마침내 2승이라는 달콤한 열매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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