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투수 만나봐야…” 우승감독의 이유 있었던 자신감, 호랑이 포효 잠재웠다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6.03 21: 04

“우리 투수를 만나봐야 알죠.”
작년 통합우승 감독의 이유 있었던 자신감이었다. KT 마운드가 최근 한 달이 넘게 맹위를 떨친 KIA 타선의 상승세를 잠재우며 주말 3연전 기선을 제압했다.
최근 KIA를 만나는 사령탑마다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었다. 타선의 무서운 상승세로 인해 마운드 운영이 쉽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KIA는 5월 한 달간 팀 타율(2할8푼4리), 홈런(30개), 타점(151개), 장타율(.447), 출루율(.371) 등 각종 지표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그 흐름이 6월 1일과 2일 두산전에서 그대로 이어지며  무려 8년 만에 두산 3연전 스윕을 해냈다.

2회말 1사 1,2루 KT 오윤석이 선취 3점 홈런을 날리고 이강철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2.06.03/ soul1014@osen.co.kr

이강철 감독도 3일 수원 KIA전을 앞두고 “타자들이 잘 치다 보니 투수들이 쉽게 들어가지 못하고 실투가 나온다. 아무래도 승부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다른 감독들과 달리 “우리 투수들을 만나봐야 알 수 있다. 선발 배제성의 흐름이 나쁘지 않다”라며 “초반 싸움이 중요할 것 같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팀 평균자책점 3위(3.57), 선발 평균자책점 2위(3.19)의 마운드에 내심 기대를 건 것이다.
KT 마운드는 호랑이의 포효에 침착하게 대응했다. 첫 주자는 배제성이었다. 최근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의 기세를 살려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 호투를 선보인 것. 6회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2점홈런을 맞기 전까지 별다른 위기 없이 순조롭게 매 이닝을 치렀다. 전날까지 기세가 좋았던 나성범, 황대인 등을 모두 무안타로 묶었다.
불펜진의 호투도 빛났다. 7회 올라온 김민수의 1이닝 무실점을 시작으로 8회 주권이 1이닝 무실점, 9회 마무리 김재윤 역시 1이닝 무실점으로 제 몫을 해내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타선도 40일이 넘도록 승리가 없던 배제성 등판날 모처럼 힘을 냈다. 2회 오윤석이 3점홈런으로 승기를 가져온 뒤 5회 무사 1루서 조용호가 1타점 3루타, 김민혁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KT는 결국 KIA를 5-2로 꺾고 주말 3연전 기선을 제압했다.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타이거즈의 4연승을 저지했다.
/backligh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