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2020’
NC 다이노스의 통합 우승이 만들어졌던 2020년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 나왔다. ‘우승 에이스’ 구창모가 마운드 위에서 완벽하게 틀어막고 ‘우승 포수’ 양의지가 공을 받으면서 타석에서 해결사의 면모를 보여주는 장면이 연출됐다.
NC는 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5-1로 완승을 거뒀다. 투타의 완벽한 조화가 ‘낙동강 더비’의 완승을 이끌었다.

마운드 위에서는 구창모가 7이닝 동안 87구 1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2020년 전반기 선발 9연승을 달리던 그 기세를 다시 선보였다. 2020년 후반기의 왼팔 피로골절 여파로 지난해 척골 피로골절 판고정술 수술을 받았고 올해 복귀를 앞두고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던 불운과 아쉬움을 이제는 씻어던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두산과의 복귀전에서 5⅓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친데 이어 이날 7이닝 동안 8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1회 황성빈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황성빈의 2루 도루를 저지하며 1회를 3타자로 처리했고 2회 선두타자 DJ 피터스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3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위기는 1,2회가 끝이었다. 2회 피터스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7회까지 18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면서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그 사이 우승 배터리를 이뤘던 포수 양의지가 힘을 냈다. 2-0의 리드에서 달아나야 하는 상황 6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양의지가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리면서 3-0의 넉넉한 리드를 안겼다. 롯데 에이스 찰리 반즈를 상대로 만들어 낸 천금의 점수였다.
8회말에는 쐐기를 박았다. 1사 1루에서 좌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큼지막한 적시 2루타를 뽑아내면서 4-0의 달아나는 점수를 뽑았다. 구창모와 양의지의 의기투합이 이날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강인권 감독 대행은 두 선수의 활약을 칭찬했다. 강 대행은 “창원NC파크를 찾아주신 팬들의 바람대로 구창모가 돌아와서 완벽하게 투구해 승리할 수 있었다. 타선에서 200도루를 달성한 박민우의 주루플레이와 1500경기 출장한 양의지의 6회 쐐기포가 나왔기 때문에 좋은 경기 나온 것 같다”라면서 “오늘의 좋은 기운 이어서 주말 경기도 잘 준비할테니 많은 팬분들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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