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뉴욕 양키스의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조 지라디(58) 필라델피아 필리스 감독이 경질 통보를 받았다.
필라델피아는 4일(이하 한국시간) 지라디 감독의 해임을 발표했다. 지난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6-5로 승리한 필라델피아는 3일 휴식일이 지나 4일 LA 에인절스전을 앞두고 지라디 감독을 전격 해임했다.
필라델피아는 3일까지 22승29패(승률 .431)로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3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겨울 FA 강타자 닉 카스테야노스, 카일 슈와버를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지만 성적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4월에는 11승11패 5할 승률로 버텼지만 5월 들어 10승18패로 추락했다. 지구 1위 뉴욕 메츠(35승18패)와 격차가 12경기 차이로 벌어진 가운데 가을야구 막차 티켓이 주어지는 와일드카드 3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27승23패)에도 5.5경기 차이로 밀려 분위기 반전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사진] 조 지라디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6/04/202206040028774687_629a29c2c8efe.jpg)
결국 지라디 감독에게 성적 부진 책임을 물어 분위기 쇄신에 나선다. 지난 2006년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NL 올해의 감독에 선정되며 사령탑 커리어를 시작한 지라디 감독은 2008~2017년 10년간 양키스를 이끌며 910승710패(승률 .562)를 거뒀다. 2009년 양키스의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도 지휘한 명장이다.
2020년부터 필라델피아를 맡았지만 2년 연속 지구 3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필라델피아는 지난 2011년이 마지막 포스트시즌 진출로 최근 10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올해도 전력만큼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시즌 중 감독 교체라는 강수를 뒀다. 지라디 감독은 필라델피아에서 2년 반 동안 132승141패(승률 .484)의 성적을 냈다.
지라디 감독과 함께 바비 미첨 보조코치도 해고한 필라델피아는 롭 톰슨 벤치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승격시켰다. 올 시즌까지 톰슨 감독대행 체제를 유지한다.
![[사진] 조 지라디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6/04/202206040028774687_629a29c353c3d.jpg)
‘MLB.com’에 따르면 데이브 돔브로스키 필라델피아 사장은 “우리 구단이 제대로 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 답답한 시즌이다. 우리 모두가 부족한 것에 대한 책임을 공유하지만 변화가 필요했다. 클럽하우스의 새로운 목소리가 우리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 생각했다”고 지라디 감독 경질 배경을 밝혔다.
이어 돔브로스키 사장은 “우리가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는 재능 있는 그룹이라 믿는다. 팀을 잘 아는 톰슨 대행이 앞으로 잘 이끌어나갈 수 있는 적임자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 롭 톰슨 감독대행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6/04/202206040028774687_629a2a834d1b0.jpg)
톰슨 대행은 지난 2017년 12월 필라델피아에 합류한 뒤 최근 5년간 스프링 트레이닝을 총괄하며 벤치코치로 일했다. 그는 “기회를 얻게 돼 매우 기쁘다. 돔브로스키 사장이 내게 보여준 신뢰에 감사하다”며 “팀을 이끌 준비가 되어있고, 지금 상황을 바꿀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