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서 온 내야수 오윤석(30·KT)이 결정적인 홈런 한방으로 팀을 연승으로 이끌었다. 반면 친정 롯데는 같은 날 연패에 빠지며 순위가 8위로 하락했다.
오윤석은 지난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와의 시즌 7차전에 7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활약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첫 타석부터 임팩트가 강렬했다. 0-0이던 3회 장성우, 배정대의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 2루서 선제 좌월 스리런포를 날린 것. 타석 등장과 함께 KIA 선발 이의리의 초구 몸쪽 직구(144km)를 잡아당겨 4월 7일 수원 SSG전 이후 약 3달여 만에 시즌 2호포를 신고했다.

오윤석은 이후 3-0으로 리드한 4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우전안타를 치며 5월 18일 수원 LG전 이후 12경기 만에 시즌 11번째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KT는 오윤석의 결승 스리런포에 힘입어 KIA를 5-2로 꺾고 7위(24승 29패)로 올라섰다. 최근 15경기 12승을 비롯해 3연승을 달리던 KIA의 상승세를 저지했다.
오윤석은 경기 후 “5월에도 감이 나쁘지 않았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최대한 혼자 괜찮다고 되뇌면서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 생각했다”라며 “미리 염두에 둔 볼배합이 나와서 잘 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오윤석은 경기고-연세대를 나와 2014 롯데 육성선수로 프로에 입성한 우타 내야수다. 상무를 거쳐 2020년 63경기 타율 2할9푼8리 4홈런 32타점으로 잠재력을 터트렸고, 그해 10월 4일 사직 한화전에서 KBO 역대 27번째 사이클링히트에 성공했다. 그러나 대기록에도 점점 입지가 좁아지며 작년 7월 31일 포수 김준태와 함께 롯데에서 KT로 트레이드됐다.
오윤석은 KT 2년차인 올해 주전 2루수를 맡아 48경기 타율 2할6푼7리 2홈런 18타점을 기록 중이다. 타율 9푼5리로 부진한 베테랑 박경수를 대신해 꾸준히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4월 월간 타율 2할9푼2리에 이어 5월 2할3푼3리로 다소 부침이 있었으나 6월 들어 홈런과 함께 멀티히트를 치며 향후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오윤석은 “팀도 어제부터 좋은 경기 흐름이 나오고 있다. 향후 높은 순위로 올라갈 수 있는 반등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더 나은 활약을 다짐했다.
한편 같은 날 오윤석의 친정팀 롯데는 NC에 1-5로 패하며 8위(23승 2무 28패)로 떨어졌다. 공교롭게도 KT와 순위가 뒤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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