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웃 4실점, 끝내기 패배 충격…SD 끝판왕이 수상하다 "인생 최악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6.04 04: 21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특급 마무리투수 테일러 로저스(32)가 3경기 연속 무너졌다. 3경기 내리 패전투수가 되면서 8실점했고, 0점대였던 평균자책점이 순식간에 3점대로 치솟았다. 
로저스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4-1로 앞선 9회 등판했으나 아웃카운트 하나 못 잡고 내려갔다. 첫 타자 케스턴 히우라에게 안타를 맞은 뒤 콜튼 웡과 빅터 카라티니를 연속해서 몸에 맞는 볼로 1루에 내보냈다. 무사 만루가 되자 루벤 니블라 샌디에이고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와 흐름을 한 번 끊고 갔다. 
그러나 로저스의 공은 말을 듣지 않아다. 제이스 피터슨에게 던진 5구째 싱커가 몸쪽 높은 실투가 돼 우중간 펜스를 때리는 장타로 이어졌다. 주자 3명이 순식간에 홈에 들어와 4-4 동점.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은 급히 투수를 나빌 크리스맷으로 교체했지만 무사 3루에서 앤드류 맥커친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4-5로 역전패했다. 충격의 4연패. 

9회말 무사 만루 상황 밀워키 제이스 피터슨에게 동점 싹쓸이 3타점 우중간 3루타를 내준 샌디에이고 마무리 테일러 로저스가 아쉬워하고 있다. 2022.06.03 / dreamer@osen.co.kr

경기 후 로저스는 “나의 커리어 통틀어 최악의 경기였을 것이다.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팀이 승리를 앞두고 있었는데 내가 다 망쳤다”고 자책했다. 멜빈 감독도 “커맨드가 좋지 않았고, 타자를 맞힌 것도 그답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마무리가 한두 번 무너질 때가 있다. 로저스도 그런 시기일 수 있다. 로저스는 지난달 29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2-1로 앞선 9회 키브라이언 헤이스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맞고 1이닝 3실점했다. 
9회초 1사 1, 2루 상황 피츠버그 키브라이언 헤이스에게 좌중간 스리런포를 내준 샌디에이고 투수 타일러 로저스가 아쉬워하고 있다. 2022.05.29 /dreamer@osen.co.kr
이어 1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도 연장 10회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승부치기 주자라 자책점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이날 밀워키전에서 충격의 노아웃 4실점으로 3경기 연속 패전을 안았다. 
지난 2016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데뷔한 로저스는 평균 95마일(153km) 싱커를 주무기로 하는 좌완 투수로 2019년부터 마무리로 올라섰고, 지난해 첫 올스타에 선정됐다. FA 자격을 앞두고 시즌 전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됐고, 지난달 28일까지 시즌 첫 20경기에서 17세이브를 거두며 평균자책점 0.44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블론세이브도 단 1개.  
3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2022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가 열렸다.9회말 마운드에 오른 샌디에이고 투수 테일러 로저스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2.06.03
그러나 최근 3경기에서 2개의 블론세이브 포함 1⅔이닝 8실점(7자책)으로 급격히 흔들렸다. 평균자책점도 3경기 만에 0점대에서 3점대(3.27)로 급상승했다. 로저스는 “시즌이 끝날 때쯤에는 내가 있어야 할 곳에 있을 것이다. 연속 블론세이브를 최소화하고 싶다. 지금 목표는 다시 무실점으로 막는 것이다”며 충격을 딛고 다음 경기 만회를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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