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오선진이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오선진은 지난 3일 대구 두산전에서 7회 좌월 1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3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삼성 이적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8-5 승리에 이바지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오선진은 "오늘 하루 바빴다. 라이온즈 TV 출근길 촬영을 시작으로 경기 전 표창장도 받았고 경기 후 단상에 올라가 인터뷰도 했다"고 웃으면서 "삼성 이적 후 최고의 하루를 보냈는데 제가 잘한 것도 좋지만 팀이 이겨 더 좋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오선진은 팀내에서 소금 같은 역할을 하고 있고 200m 추격전 끝에 절도범을 잡아 경찰서장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그에게 '소금', '선진시민', '소금선진' 등 다양한 수식어가 생겼다.
가장 마음에 드는 수식어를 묻자 "지금 상황에서는 소금선진이 가장 마음에 든다. 소금 같은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화 시절 '꽃사슴'으로 불렸던 그의 별명을 빗대 '꽃소금'이라고 불리기도. 그는 "꽃소금도 괜찮다"고 활짝 웃었다.
최근 10경기 타율 3할9푼3리(28타수 11안타) 1홈런 4타점 5득점의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 중인 그는 "특별한 비결은 없다. 방향성을 중간에서 투수 오른쪽으로 가지고 가고 있는데 그러면서 행운의 안타가 나오는 등 좋은 타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1층 로비에서 대구동부경찰서장 표창장 수여식이 열렸다. 그는 "살면서 받아보지 못할 표창장이었고 그런 상황이 나오기 힘든데 그런 상황이 발생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거뿐인데 상까지 주셔서 기분 좋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 사람들에게서 연락을 많이 받았다. 야구로 기사가 나와야지 도둑을 잡았냐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앞으로 표창장 기사보다 야구 잘해서 기사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6월 삼성으로 이적한 그는 "경험해보지 못한 일을 많이 경험하고 있다. 포스트시즌도 가보고 도둑도 잡고 표창장도 받았다"고 씩 웃었다.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아쉬운 부분도 없지 않다. 6차례 실책을 범한 게 마음에 남아서다. "공격이 잘 되면 좋은데 어릴 적부터 수비에 욕심이 많다. 생각보다 실책이 많은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반성 많이 하고 있고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매 경기 더 집중하고 실수하지 않으려고 한다". 오선진의 말이다.
오선진에게 올 시즌 목표를 묻자 "안 다치는 게 우선이다. 시즌 초반에 괜찮다가 한 번 다쳤는데 스포츠 선수는 안 아픈 게 우선이다. 부상 없이 시즌 내내 소금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