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선발진이 조금씩 위험신호를 내고 있다.
개막 한 달은 든든했다. 24경기 4승9패,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만 본다면 ERA 2.78(15승5패)를 거둔 SSG랜더스, ERA 2.94(12승5패)의 롯데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타선 응집력이 부족했고, 수비실책까지 겹친데다 불펜도 흔들리며 선발투수 지원을 못한 것이 4승에 그쳤다. 퀄리티스타트는 13개를 작성해 KT(14개)에 이어 공동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5월 1일부터 6월 3일까지 29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는 14개 밖에 되지 않았다. 10개 구단 가운데 6위로 뒤쳐졌다. 선발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4.18로 8위로 밀려났다.
선발진에 변화가 일어났다. 션 놀린이 종아리 부상으로 재활기간 6주 진단을 받고 이탈했다. 하지 임파선을 딛고 돌아온 로니 윌리엄스도 QS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새롭게 선발투수로 시작한 한승혁도 피로 누적으로 이닝 소화력이 급격히 줄었고 휴식기에 들어갔다.
에이스 양현종이 든든하게 기둥노릇을 하고 있고, 젊은 이의리와 임기영도 기복은 있지만 제몫을 하고 있어 큰 리스크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제부터 치열한 순위경쟁 속으로 들어간다. 장마와 무더위도 찾아온다.
선발진이 튼튼한 팀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만드는 것은 선발투수의 힘이다. KIA 타선은 리그 최강으로 환골탈태해 공격력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래도 선발투수들이 버텨주어야 앞서는 경기는 그대로 이기거나, 뒤지는 경기는 중반 이후에 뒤집을 수도 있다.
2017년 우승 당시 KIA타선은 7명의 3할 타자를 보유하며 리그 최강 타력을 과시했다. 팀 타율 3할2리, 역대 2위였다. 그 이면에는 20승 투수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 팻딘과 임기영이 선발투수로 제몫을 해주었던 점도 있었다. 선발투수들는 QS 75회나 작성했다. 리그 1위였다.
KIA 선발진은 현재의 인원으로 한 시즌을 소화할 수 밖에 없다. 퓨처스 팀에서 보충할 병력이 마땅치 않다. 좌완 김유신 정도 뿐이다. 4일 선발등판에 나서는 한화 이적생 김도현이 시험대에 오른다. 기존 적당한 휴식을 주면서 선발진을 운용해야 한다. 앞으로 쉽지 않은 대목이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대안은 놀린의 대체 외국인 영입이다. 한때 구체화되는 듯 했지만 아직은 성과가 없다. KIA는 선발진의 부담을 덜어줄 이닝이터형 외국인이 필요하다. 성적을 좌우할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