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홈런 선점→청정 62홈런 페이스...3억 달러 준비하세요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6.04 16: 37

이제는 정말 3억 달러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30)의 홈런 페이스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저지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브롱스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이 홈런으로 저지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초로 20홈런 고지를 점령했다. 이날 저지는 20번째 홈런 포함해 5타수 4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3-0 대승에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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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이 끝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저지에게 ‘FA로이드’가 제대로 발동한 상황이다. 개막을 앞두고 양키스의 7년 2억1350만 달러(약 2673억 원) 연장 계약 제안을 거부했다. 저지는 더 큰 규모의 계약으로 잭팟을 노리고 있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의 12년 4억2650만 달러(약 5340억 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액 계약까지도 원한다는 루머도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다.
올해로 만 30세 시즌을 보내는 저지가 트라웃급의 계약을 거머쥐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현재의 모습이라면 3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을 수 있다고 스스로를 어필하고 있다.
5월 한 달 간 27경기 타율 3할1푼1리 12홈런 25타점 출루율 3할7푼8리, 장타율 .699의 괴력을 뽐낸 저지는 아메리칸리그 5월 이 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50경기 만에 20홈런을 때려내는 엄청난 페이스다. 현재 기준으로는 62홈런 페이스.
만약 62홈런을 기록한다면 전설적인 홈런왕 로저 매리스가 1961년 기록한 61홈런을 61년 만에 뛰어넘게 된다. 매리스의 61홈런은 1998년 마크 맥과이어가 70홈런을 기록하기 전까지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기도 했다.
만약 저지가 60홈런을 뛰어넘는다면 2001년 배리 본즈(73개), 새미 소사(64개) 이후 21년 만에 60홈런을 기록하게 된다. 역대 60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베이브 루스(1927년 60개), 로저 매리스(1961년 61개), 마크 맥과이어(1998년 70개, 1999년 65개), 새미 소사(1998년 66개, 1999년 63개, 2001년 64개), 배리 본즈(2001년 73개) 등 5명 뿐이다.
하지만 맥과이어, 소사, 본즈는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를 지배한 ‘스테로이드 시대’의 거포들이다. 이들 3명 모두 약물의 힘을 빌려서 어마어마한 홈런 숫자를 기록했다. 의혹이 아닌 팩트였다.
만약 저지가 정말 현재 페이스대로 62홈런까지 기록할 수만 있다면 1961년 매리스 이후 처음으로 ‘청정 60홈런 타자’가 된다. 전설의 기록을 뛰어넘으면서 역사에 족적을 남길 수 있다. 이 정도의 이력이라면 3억 달러 계약은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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