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인왕 이의리의 118구 투혼이 눈부셨다.
KIA 이의리는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7이닝 8안타(1홈런) 무4사구 8탈삼진 5실점하며 패전을 떠안았다.
데뷔 이래 최다 투구인 118구를 던지며 7이닝을 책임졌지만 팀의 패배를 막아내지는 못했다.

이의리는 지난해 데뷔 후 올해까지 총 29번의 선발 등판을 했지만 100구 이상을 던진 경기는 딱 5번밖에 없었다. 종전까지 최다 투구 수 경기는 지난해 6월 16일 광주 SSG전 106구가 최고였다.
이날 경기도 6회를 끝으로 마운드를 내려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7회에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7회 선두타자 심우준을 삼진아웃, 조용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쉽게 끌낼것으로 내다봤다. 7회 종료까지 아웃 카운트 하나를 남겨놓고 KT 김민혁을 만났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의식했을까? 이의리는 100구가 넘은 순간에도 구속이 떨어지지 않으며 승부를 피하지 않았다. 모자가 벗겨지도록 이의리는 전력투구했다. 김민혁도 10구 승부동안 끊임없이 커트하며 이의리를 괴롭혔다. 그리고 마지막 11구째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은 그는 그제서야 미소를 살짝 보이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혼의 118구 던진 이의리는 지난해 신인왕을 받았던 자격을 이날 마운드에서 다시 증명했다.
비록 퀄리티스타트는 아니었지만 데뷔 최다 투구수를 소화하며 '이닝이터'의 자질까지 보여줬던 이의리, 118구 투혼의 역투는 KIA 차세대 에이스의 희망을 옅볼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 /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