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⅓이닝 철벽투’ 돌아온 4월 홀드왕…"5월은 힘들었지만, 6월에는 동기부여!" [창원 톡톡]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6.04 21: 52

“6월에는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많이 하려고 한다.”
롯데 자이언츠는 4월 한 달 동안 탄탄한 필승조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주도했다. 그 중 유일한 좌완 필승조인 김유영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4월 한 달간 12경기 8홀드 평균자책점 2.38의 성적을 남겼다. 8개의 홀드는 서진용(SSG), 김재웅(키움)과 함께 월간 1위였다.
하지만 필승조로는 사실상 처음 소화하는 풀타임 시즌이었다. 5월에는 곧장 부침이 찾아왔다. 5월 한 달 동안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8.53의 성적에 머물렀다. 김유영에게 반짝 한 달로 머무는 듯 했다. 그러나 6월 들어서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절체절명의 순간 위기를 차단하며 팀 승리의 주춧돌을 놓았다. 

롯데 자이언츠 김유영이 6회말 NC 다이노스 김주원의 안타성 3루 땅볼을 몸을 날려 잡은 한동희에게 엄지척을 하고 있다. 2022.06.04 / foto0307@osen.co.kr

김유영은 2-2로 맞선 5회말 2사 1,2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왔다. 선발 글렌 스파크맨이 4⅔이닝 101구 2실점에 위기를 만들어 놓았다. 4회말 NC가 손아섭과 권희동의 홈런포로 동점을 만들었고 연달아 기회를 잡았기에 분위기가 자칫 완전히 넘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김유영은 침착하게 마티니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매듭지었다.
6회에는 권희동을 삼진, 김주원을 3루수 땅볼, 김수윤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고 7회 선두타자 대타 양의지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후 김기환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박민우를 2루수 땅볼, 이명기를 삼진으로 솎아냈다. 2⅓이닝 1볼넷 무실점 역투.
2-2의 균형을 유지시킨 뒤 롯데는 8회초 안치홍의 결승타로 리드를 잡았고 구승민, 최준용의 필승조가 가동되어 승리를 지켰다. 김유영의 승리 투수 자격은 충분했다.
경기 후 김유영은 “지금 부상 당한 선배들도 많고 팀도 어려운 상황인데 팀 승리에 도움이 돼서 기분이 좋다"라면서 "평소대로 6~7회 정도 등판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상황이 그렇게 흘러갔다"라며 "그래서 일찍 등판했다. 이후 이닝이 끝날 때마다 마인홀드 코치님이 몸 상태가 괜찮냐고 물어봐서 '에브리데이 괜찮다'라고 해서 계속 던지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위기 상황 등판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긴장은 되지 않았다. 주자가 있어도 없다고 생각하도 던지려고 했고 항상 생각을 하기 때문에 의식은 안했다"라고 말했다.
4월을 커리어 최고의 한 달로 보냈던 김유영이었기에 5월의 부진이 스트레스 였을 터. 그는 "경기도 많이 나갔고 이렇게 짧은 기간 내에 중요한 상황에서 많은 경기를 던져본 적이 처음이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많이 됐고 팔도 많이 힘들었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라면서 "감독님 코치님이 저를 많이 신경써주셨다. 또 (진)명호 형, (구)승민이 형, (이)인복이 형과 솔직하게 털어놓고 얘기하면서 노하우를 배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중 첫 경기였던 지난달 31일, 사직 LG전에서는 부진 탈출을 위해 한 경기를 희생했다. 그는 "토,일,월을 쉬면서 공도 안잡고 캐치볼도 안했다. 그래서 화요일(5월 31일)에 감각을 익히려고 경기 전에 불펜 피칭을 했다. 그런데 마음대로 안 풀려서 투구수가 많아졌다. 30개 정도 던진 것 같다"라며 "그래서 마인홀드 코치님이 하루 더 쉬고 경기에 나서보자라고 해서 준비를 했다. 그렇게 좋았던 때의 감각을 찾으려고 했다"라고 되돌아봤다.
감각을 되찾고 나선 2일 LG전에서도 1실점(비자책점)을 했지만 외야진의 본헤드 플레이로 의도하지 않은 실점이었다. 투구 내용 자체는 괜찮았다. 그리고 이날 철벽의 투구를 펼치면서 4월 홀드 1위였을 때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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