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처럼) 규모가 작은 구장에서 장타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지난 3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이같이 말했다. 타자 친화형 구장에서 장타 생산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연패 사슬을 끊을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이날 두산은 김재환(2회 1점)과 박계범(9회 1점)의 홈런이 터졌지만 5-8로 패하는 바람에 연패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의 바람은 하루 뒤에 이뤄졌다. 두산은 4일 경기에서 승부처마다 홈런을 터뜨리며 삼성을 16-8로 격파했다. 지난달 31일 잠실 KIA전 이후 4연패 탈출.
1회 1사 만루에서 허경민의 밀어내기 볼넷을 시작으로 강승호의 좌전 안타 그리고 정수빈의 2루 땅볼로 3점을 먼저 얻은 두산은 3회 빅이닝을 완성했다.
선두 타자로 나선 양석환은 삼성 선발 황동재와 풀카운트 끝에 좌측 담장을 넘기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2사 1,2루 추가 득점권 상황에서 박계범이 좌월 3점 아치를 쏘아 올렸다.
삼성은 3회 3점, 4회 1점을 따라 붙으며 5점 차로 점수 차를 좁혔다.
두산은 9-4로 앞선 6회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이 터졌다. 강승호는 2사 1루 상황에서 삼성 우완 홍정우와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측 담장 밖으로 날려 버렸다. 11-4.
8회에도 선두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삼성 우완 김승현에게서 우월 솔로 아치를 빼앗았다. 여기서 멈출 두산이 아니었다. 허경민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대형 투런포를 작렬했다. 상대 실책까지 겹쳐 2점 더 보탰다.
삼성은 8회 3점을 따라붙었지만 승부와는 무관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