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보다 표 많이 받았던 투수, 또 방출…양키스에 자리 없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6.05 04: 07

9년 전 류현진과 내셔널리그 신인상 다툼을 벌였던 우완 투수 셸비 밀러(32)가 뉴욕 양키스에서 방출됐다. 
미국 ‘NBC스포츠’는 5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가 밀러를 방출했다고 전하며 이번 주초에 옵트 아웃을 행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밀러는 지난 3월 양키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고, 트리플A 스크랜턴/ 윌크스-배리 레일라이더스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16경기 모두 구원등판, 21이닝을 던지며 2승2패4세이브 평균자책점 1.71로 호투했다. 

텍사스 시절 셸비 밀러 /OSEN DB

그러나 개막 두 달이 지나도록 메이저리그 콜업이 없었다.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37승15패 .712)를 질주 중인 양키스는 팀 평균자책점 2위(2.78)에 올라있다. 선발과 불펜 모두 안정적이라 밀러가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없었고, 밀러는 다른 팀에서 빅리그 기회를 찾게 됐다. 
지난 2009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9순위로 세인트루이스에서 지명된 유망주 출신 밀러는 2012년 후반기 빅리그에 데뷔했고, 2013년 첫 풀타임 시즌을 보냈다. 그해 31경기에서 173⅓이닝을 던지며 15승9패 평균자책점 3.06 탈삼진 169개로 활약, 내셔널리그(NL) 신인상 3위에 올랐다. 같은 해 LA 다저스에서 데뷔한 류현진이 NL 신인상 4위였는데 그보다 표가 많았다. 
세인트루이스 시절 셸비 밀러 /OSEN DB
2014년에도 10승을 거두며 기세를 이어간 밀러는 2015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트레이드됐다. NL 최다 17패에도 불구하고 첫 올스타와 함께 205⅓이닝 평균자책점 3.02로 분투했다. 평균 94마일 포심 패스트볼과 커브를 앞세워 위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2016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트레이드된 뒤 급격하게 하락세가 시작됐다. 2017년 5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돌아온 뒤 완전히 추락했다. 복귀 후 구위를 찾지 못했고, 2018년 시즌을 마친 뒤 애리조나에서 논텐더로 풀렸다. 
이후 텍사스 레인저스, 밀워키 브루어스, 시카고 컵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계속 옮겨다녔지만 방출을 거듭하며 자리를 잡지 못했다. 지난해 컵스와 피츠버그에서 13경기 평균자책점 9.24로 무너졌다. 올해 양키스 마이너에서 부활 가능성을 보였으나 그를 위한 자리는 없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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