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보실 때 꼭 승리를…” 152승 대투수, 옛 스승 앞 청출어람 도전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6.05 08: 17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이 옛 스승이 보는 앞에서 청출어람에 도전한다.
양현종은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9번째 맞대결 선발 등판을 앞두고 있다.
양현종의 시즌 기록은 11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2.45로, 최근 등판이었던 5월 31일 잠실 두산전에서 5이닝 5실점(3자책)에도 타선 지원에 승리를 거두며 KBO리그 역대 최다승 공동 3위(152승)로 올라섰다. 1989년부터 2005년까지 통산 152승을 거둔 KT 이강철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 이들보다 통산 승수가 많은 선수는 송진우(210승), 정민철(161승) 등 단 2명뿐이다.

KIA 양현종 / OSEN DB

공교롭게도 양현종의 통산 최다승 단독 3위 도전이 '옛 스승' 이 감독이 이끄는 KT전에서 성사됐다. 이에 양현종은 지난달 31일 두산전을 마치고 “이강철 감독님과 이름을 나란히 했다는 것이 너무 큰 영광이다”라면서 “일요일 KT전에서 이 감독님이 보시는 가운데 승리하는 모습을 꼭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양현종의 최근 흐름은 상승세다. 지난 4월 20일 광주 두산전부터 무려 8경기 연속 무패 행진 중인 상황. 이 기간 퀄리티스타트 5번을 비롯해 5승 평균자책점 2.81의 호투를 선보였다. 아울러 올해 KT에게도 4월 26일 수원에서 6⅔이닝 3실점(2자책)으로 승리를 챙긴 기억이 있다. 통산 KT전 성적도 24경기 13승 6패 평균자책점 2.83으로 상당히 좋은 편이다.
KIA 시절 이강철 코치-양현종 2011.07.09 / OSEN DB
주중 두산 3연전 스윕으로 상승세를 탄 KIA는 3일과 4일 연이틀 KT에 패하며 다시 연패에 빠졌다. 에이스 양현종이 개인 기록과 더불어 위기의 팀을 구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KT 또한 양현종의 153번째 승리를 쉽게 허락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이 감독은 KIA 3연전을 앞두고 “어차피 언젠가는 달성할 기록이 아닌가. 일단 지금은 급한 우리가 이겼으면 좋겠다. 또 우리 선발이 고영표라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양)현종이가 승리를 빨리 하는 게 좋다. 오늘(3일), 내일(4일) 우리가 다 이기면 알아서 하라 그러세요”라고 옛 제자를 향한 애정도 넌지시 드러냈다.
양현종에 맞서는 고영표 또한 올 시즌 10경기 3승 5패 평균자책점 2.82로 기록이 좋다. 최근 등판이었던 5월 31일 인천 SSG전에서 7이닝 무실점 역투로 승리를 챙겼고,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로 기세를 한껏 끌어올렸다.
다만 KIA전 통산 기록은 16경기 4승 4패 1홀드 평균자책점 5.12로 좋은 편이 아니다. 올해는 첫 맞대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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