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전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투수들이 LA 다저스의 원투펀치로 떠올랐다. 클레이튼 커쇼의 부상 공백이 거의 한 달 가까이 됐지만 다저스는 쭉쭉 치고 나가고 있다.
다저스는 지난 3~4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츠전을 연달아 승리했다. 앞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3연전을 모두 패하며 주춤했지만 내셔널리그(NL) 최고 승률을 다투는 메츠를 맞아 4연전 첫 2경기를 먼저 잡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그 중심에 선발투수들이 있다. 5선발 경쟁 후보에서 원투펀치로 자리잡은 우완 토니 곤솔린(28)과 좌완 타일러 앤더슨(33)이 연이틀 메츠 강타선을 봉쇄했다. 3일 경기에선 곤솔린이 6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다저스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4일 경기에는 앤더슨이 6이닝 3피안타 1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다저스의 6-1 승리에 발판이 됐다.
![[사진] 토니 곤솔린, 타일러 앤더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6/05/202206050141773636_629b8bc49cee5.jpg)
곤솔린은 10경기 51이닝을 던지며 6승 평균자책점 1.59로 잠재력을 폭발 중이다. 규정이닝에 1이닝 모자라 장외로 벗어났지만 엊그제까지 NL 1위. 앤더슨도 10경기 55⅔이닝을 소화하며 7승 평균자책점 2.59로 호투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다승 전체 1위. 최근 26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으로 갈수록 위력적인 모습이다.
두 선수 모두 아직 1패도 없다. 도합 13승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2.11로 무패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시즌 전만 해도 상상하지 못한 활약이라 다저스가 ‘되는 집안’인 것을 보여준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4일 경기 후 “곤솔린은 우리의 5선발로 보였고, 앤더슨은 6번째 선발로 들어왔다. 하지만 둘 다 지금은 최고 수준의 선수처럼 투구하고 있다. 두 사람이 없었다면 우리가 어떻게 됐을지 상상하기도 싫다”고 말했다.
![[사진] 토니 곤솔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6/05/202206050141773636_629b8bc5484b6.jpg)
곤솔린과 앤더슨은 시즌 전 5선발 후보였다. 커쇼를 비롯해 워커 뷸러, 훌리오 유리아스, 앤드류 히니까지 선발 5자리 중 4자리는 확정이었다. 곤솔린과 앤더슨이 경합을 벌였고, 실제 앤더슨은 시즌 첫 2경기를 곤솔린 다음 투수로 4이닝씩 던지며 사실상 ‘1+1’ 체제로 가동됐다.
하지만 히니가 2경기 만에 어깨 통증으로 이탈하며 앤더슨이 로테이션에 들어왔다. 커쇼까지 지난달 초 골반 부상으로 빠졌지만 곤솔린-앤더슨이 1~2선발급 활약을 하며 두 투수의 부상 공백을 지웠다.
지난 2019년 데뷔한 곤솔린은 다저스의 유망주로 주목받았지만 100마일 파이어볼러 더스틴 메이보다 ‘실링’은 낮게 평가됐다. 하지만 메이가 팔꿈치 수술 후 재활하는 동안 곤솔린의 잠재력이 터졌다. 커쇼의 조언을 받아 변화구 비중을 늘려 투구 패턴에 변화를 줬고, 커맨드도 안정됐다. 패스트볼 구속이 조금 떨어졌지만 오히려 더 치기 어려운 투수가 됐다.
![[사진] 타일러 앤더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6/05/202206050141773636_629b8bc5b2bf7.jpg)
지난 2016년 데뷔 후 올해로 7년차가 된 앤더슨은 다저스가 5번째 팀이다. 2011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0순위로 콜로라도에 지명될 때만 해도 유망주였지만 무릎 수술을 받은 뒤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선발 풀타임을 소화하며 반등 가능성을 보였고, 다저스가 시즌 전 1년 800만 달러에 FA 계약하며 보험용으로 데려왔다. 9이닝당 볼넷 0.97개로 커맨드를 잡았고, 특유의 이중 키킹에서 나오는 주무기 체인지업으로 타자들을 홀리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