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우승→방출→테스트 입단’ 37세 불펜 투수, 리그 최고 마당쇠로 주목받다…LG 불펜 중 최다 ‘경기+이닝’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6.05 04: 16

 LG 베테랑 투수 김진성(37)이 방출 아픔을 딛고 새로운 팀에서 존재감을 인정받고 있다. LG 불펜에 없어서는 안 될 소금이 됐다.
LG 트윈스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6-2로 승리했다. 1위 SSG를 연거푸 꺾고 3연승을 달렸다.
4점 차 승리였지만 변곡점은 있었다. 타선에서 김현수가 6회말 2사 만루에서 주자 싹쓸이 3타점 3루타로 6-1로 스코어를 벌렸다면, 마운드에선 7회초 2사 1,2루가 승부처였다.

LG는 선발 김윤식이 5이닝 1실점, 6회 이정용이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았다. 7회 좌완 진해수가 올라와 하위 타순 상대로 2아웃을 잡고서 추신수, 최지훈 두 좌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2사 1,2루에서 김진성이 4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김진성은 앞서 안타와 솔로 홈런을 때린 하재훈을 상대로 3구삼진으로 깔끔하게 위기를 지웠다. 주무기 포크볼을 3개를 연속으로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김진성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와 한유섬-크론-최주환 중심타선을 각각 내야 땅볼-삼진-외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1⅓이닝 퍼펙트 피칭으로 승리 징검다리를 놓았다.
경기 후 류지현 감독은 “늘 궂은 일을 맡아하는 김진성 선수가 7회 주자 있는 상황에서 나와 삼진으로 깔끔하게 잘 막아주며 오늘도 궂은 일을 잘 수행했다. 팀에 큰 형으로서 모범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7회 위기에서 실점을 했더라면 아마도 필승조 정우영이 올라와 불을 꺼야 했을 터. 김진성이 삼진으로 위기를 막고 8회까지 책임지며 필승조 휴식을 제공했다.
지난 2일, 김진성은 사직 롯데전에서 엄청난 큰 일을 해냈다. 2-2 동점인 연장 10회 마무리 고우석이 선두타자 2루타를 맞자, 경헌호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다. 그런데 이미 2회와 8회 투수코치가 투수 교체 없이 2차례 마운드를 방문했다.
KBO 경기 스피드업 규정에 '감독 또는 코치가 투수 마운드에 올라가는 횟수는 투수교체의 경우를 제외하고 2회까지 한다(위반시 투수교체)'고 명시돼 있다. 결국 고우석이 강제 강판됐고, 11회를 대비해 몸을 풀던 김진성이 급하게 등판했다.
자동 고의4구로 무사 1,2루가 됐고, 몸에 맞는 볼로 만루에 몰렸다. 끝내기 패배 위기에서 김진성은 삼진-포수 파울플라이, 1루수 땅볼로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김진성이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덕분에 LG는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진성이 1패를 막아낸 셈이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NC에서 방출된 김진성은 직접 9개 구단에 전화를 돌려 새로운 팀을 알아봤다. LG는 형식적인 입단 테스트를 하고 그를 영입했다. NC에서 마무리, 셋업맨 등으로 활약하며 풍부한 경험이 있다. 2020년 한국시리즈 때는 6경기 전 경기에 등판해 6⅔이닝 무실점, 평균자책점 0의 위력투로 활약하기도 했다. 
LG 유니폼을 입은 김진성은 개막 엔트리에 포함돼 줄곧 1군 엔트리에서 뛰고 있다. 올 시즌 28경기에 등판해 1승 3패 4홀드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 중이다. 28경기는 KBO리그 불펜 투수들 중에서 2번째로 많은 출장 경기다. NC 김영규가 29경기로 1위다.
김진성은 28이닝을 던졌는데, 리그 불펜 투수들 중에서 두산 김명신(32⅓이닝), 롯데 최준용(29이닝), SSG 서진용(28⅔이닝), KIA 윤중현(28⅓이닝)에 이어 리그 5번째로 많은 투구 이닝을 기록 중이다.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마당쇠 같은 역할이다. LG 불펜 내에서는 이정용(28경기 27⅔이닝)이 김진성 다음으로 많이 던지고 있다. 김진성은 멀티 이닝도 벌써 8차례, 리그 최고의 불펜 투수인 정우영과 함께 같다. 류 감독이 칭찬하는 이유가 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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