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5)의 부상이 베일에 싸여있다. 류현진의 정확한 몸 상태가 드러나야 토론토 블루제이스도 다음 스텝을 밟을 수 있다.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왼쪽 팔뚝 긴장 증세로 4이닝 58구만 던지고 교체된 류현진은 이튿날 15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4월에 이어 시즌 두 번째 IL 등재.
이어 4일 부상에 대한 1차 검진 결과가 나왔는데 팔뚝 염좌와 함께 팔꿈치 염증까지 발견됐다.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의 전조 증상을 보이고 있어 현지 언론에서도 류현진의 공백이 장기회될 것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북미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이에 대해 추측하지 않고 구단이 류현진 부상과 관련해 두 번째 의견을 받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고 전했다.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지만 플랜B를 준비하지 않을 수 없다.
단기적으로는 로스 스트리플링이 대안이다. 스트리플링은 지난 4월에도 류현진이 팔뚝 염좌로 이탈했을 때 대체 선발로 5경기에 등판, 평균자책점 4.29로 준수한 투구를 했다. 당초 류현진이 등판할 차례였던 7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부터 선발로 나선다.
하지만 시즌 끝까지 확실한 대안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 토론토는 올 시즌 우승을 노리는 팀이다. 사이영상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3년차 영건 알렉 마노아의 잠재력이 폭발한 가운데 FA 이적생 케빈 가우스먼도 몸값이 아깝지 않은 활약을 하고 있다. 원투펀치는 어디에도 안 밀린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은 선발투수 싸움이다. 1~2선발은 물론 3~4선발까지 뒷받침돼야 한다. 지난 시즌 종료 후 7년 1억3100만 달러로 토론토 투수 역대 최고액에 연장 계약한 호세 베리오스는 기복이 심한 투구를 반복하고 있다. 5선발로 영입된 기쿠치 유세이도 계산이 되는 투수로 보기 어렵다.
류현진이 건강하게 돌아오지 못하면 보다 강력한 선발투수를 트레이드로 데려와야 한다. 디애슬레틱은 ‘3주 전만 해도 8월3일 트레이드 마감일에 토론토의 1순위는 선발투수가 아니었다. 하지만 류현진을 둘러산 부상의 불확실성으로 토론토는 선발 트레이드를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값비싼 1선발급 투수까진 아니더라도 이닝을 채워줄 수 있는 4~5선발이 필요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MLB.com’도 ‘8월3일 트레이드 마감일을 바라보는 것은 결코 이르지 않다’며 ‘그 전에 류현진에 대한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백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류현진의 부상 상태 및 향후 계획이 명확하게 드러나야 토론토도 본격적인 플랜B를 가동할 수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