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최고 수비" 마차도가 극찬한 김하성…"좋은 선수들에 묻어간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6.05 20: 16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7)이 타격에서 침묵했지만 견고한 수비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김하성은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 6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 4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했다. 지난달 25일 밀워키전부터 이어온 개인 최다 9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마친 김하성은 시즌 타율이 2할1푼5리(158타수 34안타)로 떨어졌다. 
방망이는 터지지 않았지만 견고한 수비는 여전했다. 이날 5개의 유격수 쪽 땅볼 타구를 모두 아웃시켯다. 3회 타이론 테일러의 타구를 러닝 스로로 처리했고, 5회 파블로 레이예스의 숏바운드 타구도 깔끔하게 잡았다. 

9회말 무사 선두타자로 나선 밀워키 피터슨의 땅볼 타구를 잡은 샌디에이고 유격수 김하성이 1루로 송구하고 있다. 2022.06.05 / dreamer@osen.co.kr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였던 지난해부터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에서 수비력을 인정받은 김하성은 올해 주전 유격수로 뛰며 안정감을 더했다. 포구의 안정감, 송구의 정확성, 넓은 범위까지 어느 하나 빼놓을 게 없다. 
올해 유격수로 39경기(37선발), 3루수로 11경기(6선발)를 나서며 각각 323인이, 69⅔이닝을 수비한 김하성은 실책이 단 2개에 불과하다. 유격수로 2개의 실책을 범한 게 전부. 320이닝 이상 유격수 수비를 소화한 선수 20명 중 미겔 로하스(마이애미)와 더불어 최소 실책 기록이다. 그라운드를 여러 구역으로 나눠 타구마다 가중치를 부여해 얼마나 넓은 수비 범위로 실점을 막아냈는지를 측정하는 UZR(Ultimate Zone Rating) 수치는 유격수 중 전체 1위(2.3)에 오를 만큼 순도 높다. 
2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 밀워키 피터슨의 내야 땅볼 때 샌디에이고 유격수 김하성이 타구를 처리하고 있다. 2022.06.05 / dreamer@osen.co.kr
김하성을 누구보다 아끼는 샌디에이고 간판 스타 매니 마차도도 지역 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과 인터뷰에서 “김하성은 골드글러브급 재능을 가졌다. 한국에서도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그의 수비는 매번 인상적이다. 이제는 놀랍지 않다. 그렇게 하는 것을 봐왔고, 잘 알기 때문이다. 리그 최고 수비수”라며 “야구 아이큐가 좋다. 어디에 있어야 할지 알고 한다. 그런 김하성이 있어 우리 내야는 수비에 있어 손해를 보지 않고 있다”고 칭찬했다. 
2루수로 김하성과 키스톤 콤비를 이루고 있는 제이크 크로넨워스도 “다른 선수들에게서 볼 수 없는 놀라운 플레이를 한다. 기본기, 스피드, 순발력, 어깨 모두 대단하다”고 거들었다. 
한국인, 나아가 일본인 선수들까지 아시아 출신 내야수가 수비에서 이렇게 인정받는 게 쉽지 않다. 타구 속도가 빠른 메이저리그에서 수비로 이 정도 존재감을 보여준 선수가 없었다. KBO리그 시절 공격형 유격수 이미지가 강했던 김하성이지만 메이저리그에선 수비로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3회말 무사 선두타자로 나선 밀워키 테일러의 땅볼 때 샌디에이고 유격수 김하성이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하고 있다. 2022.06.05 / dreamer@osen.co.kr
동료들의 극찬에도 불구하고 김하성은 겸손한 반응이다. 그는 “마차도와 워낙 잘 챙겨준다. 수비에 있어서도 많은 이야기를 해준다”며 “3루수 마차도, 2루수 크로넨워스의 수비가 워낙 좋아 나도 같이 묻어가고 있다. 양 옆에 좋은 수비수들이 커버를 잘해주는 덕분에 수비 부담이 덜하다”고 고마워했다. 마차도는 골드글러브 2회 수상에 올스타만 5번 발탁된 리그 대표 스타이고, 크로넨워스도 지난해 올스타에 뽑히며 샌디에이고의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9회말 수비에 나서는 샌디에이고 유격수 김하성과 3루수 매니 마차도가 장난을 치고 있다. 2022.06.04 / dreamer@osen.co.kr
지난해 1루를 빼고 내야 전 포지션을 옮겨다닌 김하성은 올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손목 골절상으로 이탈하면서 주전 유격수로 뛰고 있다. 김하성은 “어느 포지션에 나가든 부담은 없지만 (한 포지션에 고정된 게) 확실히 편한 것 같다”고 대답했다. 김하성이 중심을 잡으면서 샌디에이고는 리그 최소 실책(16개)의 견고한 수비를 앞세워 상위권에서 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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