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세터에 해결사 역할까지 했다. 꿋꿋하게 버티면서 팀이 더 이상 추락하는 것은 막아내고 있다. ‘3년차’ 롯데맨 안치홍(32)은 팀에 없어서는 이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는 것을 재확인 시켰다. 그리고 지원군들도 곧 돌아온다.
안치홍은 지난 4일 창원 NC전, 2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해 2-2로 맞서던 8회초 결승타를 뽑아내면서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앞서 5회말 무사 1루에서는 박민우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걷어낸 뒤 1루 주자까지 아웃시키는 호수비로 경기 중반 흐름이 넘어가는 것을 차단했다.
안치홍은 올 시즌 롯데에서 3번째로 많은 50경기에 출장하고 있다. 전 경기 출장은 아니지만 전준우, 정훈, 한동희 등 팀의 핵심 전력들이 한꺼번에 빠져면서 생긴 전력 누수를 이대호, DJ 피터스와 함께 최소화 시키려고 애썼다.

주 포지션인 2루수는 물론 1루수로도 출장하면서 수비적인 공백을 막아줬고 공격에서는 테이블세터 자리에 주로 포진하면서 팀의 공격 활로 개척에 앞장섰다. 센터라인 내야수에 테이블세터, 그리고 주축들이 대거 빠지면서 받아야 했던 상대의 집중 견제까지. 안치홍이 지칠 수밖에 없는 환경적인 요소였다.
최근들어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던 것도 사실. 지난달 29일 사직 키움전을 앞두고는 어지럼증을 호소하면서 선발 라인업에서 갑자기 제외되기도 했다. 하지만 안치홍은 다시 돌아와서 묵묵히 팀이 더 이상 추락하는 것을 막아내고 있다.
경기 후 안치홍은 “자칫 연패가 길어질 분위기를 반전시켜서 정말 다행스럽다. 개인적으로는 살짝 타격 페이스가 떨어진 와중에 중요한 타격을 할 수 있어서 기분이 무척 좋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안치홍은 올 시즌 타율 3할3리(201타수 201타수 61안타) 9홈런 26타점 OPS .874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KBO 공식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 기준 WAR(대체선수대비 승리 기여도)은 2.64로 팀 내 1위, 리그 전체 3위에 올라있다. 지난 2020년 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뮤추얼 옵션이 포함된 2+2년 총액 56억 원의 계약을 맺었고 지난해 중반 일찌감치 2년 연장 옵션을 발동시켰다. 롯데를 향한 애정과 충성심을 드러내면서 이적 3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제는 대체불가 선수로 거듭났다.
묵묵히 버티면서 이제 지원군이 돌아온다면 안치홍의 심리적, 체력적 부담은 조금이나마 덜어질 수 있다. 한동희가 복귀했고 전준우와 정훈도 2군 경기에서 마지막 감각을 기록 중이다. 정훈은 지난 3일 2군 SSG전에서 홈런 포함 2안타를 기록했고 전준우는 4일 2군 경기에서 3안타로 활약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