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현, 순정파 귀신으로 첫 등장..애틋함→분노 급변하는 눈빛(‘쇼타임’)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22.06.05 11: 00

배우 홍수현이 ‘지금부터 쇼타임’에서 순도 100% 사랑을 보여줬다.
지난 4일 방송된 MBC 토일드라마 ‘지금부터, 쇼타임!’(극본 하윤아, 연출 이형민·정상희)에서 홍수현이 순정파 귀신 미영으로 등장했다. 자신을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도로를 배회하는가 하면, 귀신이 되어서야 다시 만나게 된 옛 사랑 고규필과의 애처로운 러브 스토리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린 것. 뿐만 아니라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을 죽인 범인에게 복수하기 위해 악귀가 되는 것도 서슴지 않는 순도 100%의 사랑을 보여주며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어느 날부터 강국 터널 근처 도로에서 의문의 교통사고가 나기 시작했다. 유독 검은색 아다지오 차종만 사고가 났고 운전자들 모두 흰옷을 입은 여자를 봤다며 공포에 떨었다. 알고 보니 그곳에는 누군가를 찾는 미영(홍수현 분)이 있었던 것. 자신에게 말을 거는 차차웅(박해진 분)과 귀신들에게 달려들던 미영은 마동철(고규필 분)을 보고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 미영과 동철은 과거 사랑하는 사이였다. 미영이 운영하는 미용실에 깡패 동철이 일주일마다 찾아왔고 미묘한 기류가 흐르며 서로에게 호감을 느꼈다. 사랑하는 사람이 다치는 게 싫었던 미영은 조폭 일을 그만두고 자신과 다시 시작하자고 권유했고 동철 또한 같은 뜻임을 밝히며 행복한 앞날을 약속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의 행복에 위기가 드리워졌다. 눈앞에서 연인이 칼에 찔리는 걸 목격하게 된 것.
이에 그치지 않고 미영 또한 헬멧을 쓴 범인에게 죽임을 당하는 비극을 맞이했다. 생전 범인의 얼굴을 목격했던 미영은 생김새를 기억하던 중 여전히 자신을 찾고 있다는 어머니를 떠올리며 악귀 직전의 상태로 돌변했다. 진정을 위해 부적이 붙은 서재로 격리 조치가 된 후 범인을 특정하는데 성공하며 물증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살해 당시 미영이 범인 오소리의 머리카락을 뽑아 쥐었고 그 상태로 땅에 묻혔다는 사실을 기억해 냈다.
미영은 자신의 시신이 묻힌 곳으로 향하던 중 다시 분노에 휩싸였다. 살인범을 용서할 수 없다며 살기 가득한 눈을 하던 그때 그들을 따라온 오소리가 차웅의 차를 들이받았다. 그렇게 마침내 범인을 마주하게 된 미영. 겨우 억누르고 있던 악귀 본능이 깨어나며 오소리의 목을 졸랐지만 동철이 나타나 미영을 끌어안았다. 치열한 접전과 차웅의 설득 끝에 직접 살해하는 것을 포기한 두 사람은 이렇게라도 다시 만난 것에 만족하며 한이 다 풀렸다고 말했다.
두 사람을 죽인 오소리도 경찰에 잡히게 되며 억울함을 모두 해소한 미영은 오랜 시간 갇혀 있던 도로를 벗어나 동철과의 결혼을 약속했다. 비록 영혼결혼식이지만 살아생전 꿈을 이루는 해피 엔딩을 맞이한 것. 죽기 직전 받지 못했던 꽃을 건네받고, 잃어버린 프러포즈 반지를 찾는 어설픈 모습들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들었다. 돌고 돌아 다시 만난 인연인 만큼 미영, 동철 커플의 성불을 바라는 반응이 이어지기도.
홍수현은 ‘상두야 학교 가자’부터 이어진 이형민 감독과의 인연으로 ‘지금부터, 쇼타임!’에 특별 출연했다. 짧은 등장이었지만 억울함에 가득 찬 귀신 ‘미영’을 생동감 있게 표현하며 드라마의 재미를 배가시켰다는 평. 특히 애틋함에서 분노로 급변하는 캐릭터의 감정을 디테일하게 표현하며 그동안 쌓은 깊은 연기 내공을 한껏 발휘했다.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와 실감 나는 분장으로 초여름 밤 안방극장을 시원하게 만든 홍수현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kangsj@osen.co.kr
[사진] MBC ‘지금부터, 쇼타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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