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차도 나올 때마다 폭풍 야유, 밀워키 팬들은 4년 전 '더티 플레이' 잊지 않았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6.06 17: 23

벌써 4년이 지났지만 밀워키 브루어스 팬들을 아직도 잊지 않았다. LA 다저스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지만 매니 마차도(30)를 향한 밀워키 팬들의 적개심은 여전했다. 
마차도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부터 6일까지 밀워키 원정 4연전 내내 관중들로부터 거센 야유를 받았다. 아메리칸패밀리필드의 밀워키 팬들은 마차도가 타석에 들어서거나 실수를 할 때마다 쉴 새 없이 야유를 쏟아내며 조롱까지 했다. 
사연이 있다. 마차도가 다저스에서 뛰던 2018년 가을야구의 일이다. 당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 다저스와 밀워키가 만나 최종 7차전까지 혈전을 치렀다. 다저스가 4승3패로 밀워키를 꺾고 월드시리즈 무대에 진출했다. 

3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2022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가 열렸다.3회말 수비를 마친 샌디에이고 3루수 매니 마차도가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관중들에게 볼을 선물한 뒤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2022.06.03 / dreamer@osen.co.kr

당시 NLCS에선 양 팀 선수들의 신경전이 대단했다. 그 중심에 마차도가 있었다. 3차전에서 두 차례나 병살타를 막기 위해 2루로 거칠게 슬라이딩을 들어갔고, 4차전에선 땅볼을 치고 1루로 뛰어가면서 상대 1루수 헤수스 아귈라의 다리를 걷어차기도 했다. 두 선수 사이에 언쟁이 붙으면서 양 팀의 벤치 클리어링으로까지 번졌다. 
3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2022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가 열렸다.1회초 1사 1루 상황 샌디에이고 매니 마차도가 내야 땅볼을 치고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았지만 밀워키의 비디오 판독 요청으로 아웃으로 정정됐다. 풍선껌을 불며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매니 마차도. 2022.06.03 / dreamer@osen.co.kr
밀워키 간판 타자 크리스티안 옐리치는 “더러운 선수가 더러운 플레이를 했다. 한 번은 우연한 사고이지만 계속 반복하면 더티 플레이”라고 마차도에게 일침을 가했다. 마차도는 “난 그저 야구를 했을 뿐이다. 팀 승리를 위해 노력한 것이다”며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내놓아 밀워키를 자극했다.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논란이 불거진 후 밀워키에서 열린 NLCS 6~7차전에서 밀워키 팬들의 폭풍 같은 야유가 쏟아졌다. 마차도가 아웃을 당하면 밀워키 타자들의 홈런이 나온 것처럼 함성이 커졌다. 야유에 눌린 마차도는 6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막혔지만 최종 7차전에서 4타수 2안타 멀티히트로 다저스의 승리를 이끌었다. 마차도를 향한 밀워키 팬들의 적개심은 더 커졌다. 
4회초 2사 1, 2루 상황 샌디에이고 매니 마차도가 달아나는 좌월 스리런포를 날리고 있다. 2022.06.04 / dreamer@osen.co.kr
이후 마차도는 다저스를 떠나 FA 계약을 통해 2019년부터 샌디에이고에서 뛰고 있다. 하지만 밀워키 원정을 방문할 때마다 야유는 계속 되고 있다. 2019년 밀워키 원정 3경기에서 10타수 1안타 2볼넷 3삼진으로 침묵한 마차도는 지난해 2경기를 대타로만 나와 2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4회초 2사 1, 2루 상황 샌디에이고 매니 마차도가 달아나는 좌월 스리런포를 날리고 동료들과 더그아웃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2022.06.04 / dreamer@osen.co.kr
이번 4연전에선 18타수 4안타로 타율 2할2푼2리에 기록했다. 6일 마지막 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4일 경기에서 4회 선발 코빈 번스를 무너뜨리는 스리런 홈런을 날려 밀워키 팬들을 일순간 침묵에 빠뜨렸다. 샌디에이고도 4연전을 3승1패로 장식하며 밀워키를 울렸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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