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두산→독립리그→삼성 1군 콜업..."예전처럼 피하지 않고 정면 승부하는 투수 되겠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06.07 05: 16

독립리그 출신 박정준(30·삼성)이 그토록 바라던 1군의 부름을 받게 된 소감을 전했다. 
박정준은 효천고를 졸업한 뒤 2011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 지명을 받았고 넥센과 두산에서 뛰면서 1군 통산 15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 자책점 14.54를 거뒀다. 이후 독립리그 스코어본 하이에나들에서 불펜 투수로 활동했다. 지난해 독립리그에서 18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1세이브(평균 자책점 6.26)를 거뒀다. 
입단 테스트를 거쳐 삼성과 육성 선수 계약을 체결한 박정준은 18차례 마운드에 올라 2승 2세이브 3홀드(평균 자책점은 1.62)로 퓨처스팀의 필승 카드로 활약했다. 삼성은 5일 대구 두산전을 앞두고 박정준을 정식 선수로 전환하고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허삼영 감독은 "박정준의 스토리는 잘 알려져 있고 절실한 선수"라며 "퓨처스 투수 가운데 성적이 가장 좋고 퓨처스 투수 코치가 가장 추천하는 선수"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직접 던지는 건 못 봤지만 마운드에 오르면 내일이 없다는 각오로 던질 것 같다. 첫 대면을 했을 때 진중하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허삼영 감독은 또 "박정준처럼 스토리가 있는 선수들이 잘하면 팀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나 또한 박정준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정준은 구단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 TV'와의 인터뷰를 통해 "4일 한화와의 퓨처스 경기가 끝난 뒤 하이에나들에서 함께 뛰었던 윤산흠(한화)과 저녁을 먹고 집에 가는 길에 매니저로부터 (1군 콜업) 연락을 받았다. 5일 아침부터 구단 선후배는 물론 예전에 많이 도와주셨던 분들까지 축하해주셨다"고 소감을 전했다.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점은 하체다. 공은 팔로 던지지만 결국은 하체가 단단하게 버텨줘야 원하는 곳에 정확하게 던질 수 있다. 기본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정현욱 퓨처스 투수 코치는 투수들에게 러닝 훈련을 많이 시키는 편이다. 입에 단내가 날 만큼 강도가 높다는 후문. 
박정준은 "퓨처스팀 투수들은 러닝을 많이 하는데 1군에 가기 전에 정현욱 코치님께 '이 지옥에서 벗어나서 이제 다신 여기 안 오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코치님께서 '다시는 이 지옥에 오지 마라. 다시 오게 되면 지옥 맛 제대로 볼 줄 알아라'면서 '네 공 좋으니까 자신감 있게 던지면 된다'고 격려해주셨다"고 말했다. 
박정준의 등번호는 66번. 그는 "꼭 달고 싶었던 두 자릿수 등번호가 마킹된 유니폼을 입으니 더 잘하고 싶다. 사실 6이라는 숫자를 가장 싫어하는데 한 번 부딪쳐 보자는 각오로 택했다"고 밝혔다. 
1군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지 묻자 "힘으로 밀어붙이고 예전처럼 피하지 않고 정면 승부하는 투수가 되겠다. 퓨처스에서 잘하려고 많이 노력했고 좋은 기회가 생겨 올라오게 됐는데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하고 잘하겠다. 팀에 보탬이 되도록 잘하겠다"고 대답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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