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의 돌풍에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
전체 일정의 38.1%를 소화한 KBO리그의 이변 중 하나는 키움의 돌풍이다. 시즌 전만 해도 키움은 약체로 평가됐다. 지난겨울 FA가 된 4번타자 박병호(KT)를 잡지 않았고, 시즌이 개막한 후 포수 박동원(KIA)도 트레이드로 보냈다.
전력 보강은커녕 유출만 이어진 상황에서도 키움은 무너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무섭게 치고 올라가고 있다. 최근 20경기에서 16승4패로 8할 승률을 찍으며 가공할 만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어느덧 키움의 순위는 2위로 자리잡았다. 33승22패로 1위 SSG 랜더스(36승18패2무)에 3.5경기차 2위. 여차하면 1위까지 넘볼 기세. 시즌 전 야구 전문가들 예상을 보기 좋게 비웃는 대반전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이역만리 미국에서도 키움의 경기를 빼놓지 않고 보는 사람이 있다. 바로 키움이 배출한 한국인 메이저리거 김하성이다. 지난 2014년 키움에서 데뷔한 뒤 7년을 뛰고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하성은 미국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첫 해보다 여유가 생겼지만 엄청난 이동 거리와 쉴 틈 없는 경기 일정으로 하루하루가 바쁘다. 그래도 김하성이 잊지 않는 것 중 하나가 친정팀 키움 경기다.
김하성은 “키움 경기를 하이라이트로 계속 본다. 요즘 정말 잘하고 있더라. 진짜 대단하다”고 감탄하면서 “키움은 항상 그렇게 해왔다. 새로운 선수들이 나오고, 기존에 있던 선수들까지 잘해주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키움 선수들과는 지금도 자주 연락하고 지낸다. 잘하고 있어 좋다”며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다.
키움은 매년 새로운 선수들이 튀어 나와 전력이 된다. 주축 선수들이 빠져 나가도 다른 선수가 그 자리를 채운다. 김하성도 그렇게 기회를 잡아 성장한 키움산 선수 중 하나였다. 지난 2015년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키움이 대체 유격수로 키워낸 선수가 김하성이다. 김하성이 미국으로 떠나자 김혜성이 지난해 유격수로 골든글러브를 받았고, 올 시즌 김혜성이 2루수로 옮기자 김휘집이라는 젊은 선수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끊임없는 선순환으로 강팀 DNA를 유지 중이다. /waw@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