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슬러거에 목마른 KBO리그에 '엘롯기' 소속 뉴페이스가 떴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06.07 03: 47

20대 슬러거에 목마른 KBO리그에 뉴 페이스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이재원(LG), 한동희(롯데), 황대인(KIA). 올해 들어 만개한 기량을 뽐내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서울고를 졸업한 뒤 2018년 LG에 입단한 이재원은 192cm 100kg의 뛰어난 하드웨어에서 품어 나오는 파워가 일품. 입단 후 팔꿈치와 무릎 수술을 받고 재활하느라 1군 데뷔가 늦었다. 
2020년과 2021년 퓨처스리그 홈런 1위에 등극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이재원은 지난해 타율 2할4푼7리(154타수 38안타)에 불과했으나 5홈런을 터뜨리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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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은 6일 현재 타율 2할7푼6리(87타수 24안타) 6홈런 23타점 14득점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까지 이재원의 이름 앞에 '강백호(KT) 고교 동기'라는 수식어가 붙었으나 이제는 '잠실 빅보이'라는 근사한 별명이 생겼다. 
지난해보다 출장 기회가 늘어난 덕분일까. 이재원은 타석에서 여유가 생겼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면서 자신감도 점점 붙고 있다. 삼진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있게 배트를 휘두른다. 
류지현 감독은 "작년에는 결과를 내지 못하면서 자신의 존에 들어오는 공에 타이밍이 늦었다"면서 "올해는 자신의 존에 들어오는 공은 자신있게 스윙을 하고 타석에서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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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희는 입단 당시 경남고 선배 이대호(롯데)의 계보를 잇는 강타자가 될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성장세가 다소 더뎠다. 2018년 4홈런, 2019년 2홈런에 그쳤다. 2020년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17개)을 터뜨린 데 이어 지난해에도 17차례 아치를 쏘아 올렸다. 
한동희는 올해 들어 타격에 눈을 떴다. 정확성과 파괴력 모두 향상됐다. 6일 현재 타율 3할2푼5리(163타수 53안타) 8홈런 26타점 22득점을 기록 중이다. 4월 한달간 24경기에서 타율 4할2푼7리(89타수 38안타) 7홈런 22타점 16득점을 올리며 KBO 월간 MVP를 품에 안았다. 지난달 타율 2할2푼1리(68타수 15안타) 1홈런 4타점 5득점으로 부침을 겪었지만 여전히 위협적인 존재다. 
래리 서튼 감독은 "한동희는 올해 들어 날카로운 스윙을 하고 있고 야구선수로 점점 성숙해져 가는 모습이 보기 좋다. 최근 몇 년간 한동희가 무엇을 하고 있는 지를 잠깐 보여준 적은 많았지만 지금은 성장하고 성숙해져서 좋은 모습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고 칭찬했다. 
또 "타자로서 모든 영역에서 발전했다. 기술적으로는 스윙 궤적이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작년보다 좋아진 점은 올해는 자신이 원하고 노리는 공에 스윙을 하고 그 공을 놓치지 않고 좋은 결과로 연결시키고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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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팀홈런(66개) 최하위에 머물렀던 KIA는 6일 현재 팀홈런 47개로 이 부문 선두를 질주 중이다. 그 중심에 황대인이 있다. 
지난해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터뜨리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황대인은 올해 들어 더욱 무서워졌다. 54경기에서 타율 2할8푼1리(203타수 57안타) 8홈런 46타점 16득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25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2리(93타수 29안타) 7홈런 31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KBO 5월 MVP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김종국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중심 타선에 한 명씩 있어줘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사실 황대인도 올 시즌 풀타임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봐야 하는데 정말 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 훨씬 더 높은 곳에 오를 수 있는 선수라고 확신했다. 김종국 감독은 "황대인은 더 발전할 수 있는 선수다. 내 바람은 팀의 간판 선수로 확고하게 성장했으면 좋겠다. 스스로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지금도 물론 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세 선수 모두 KBO리그의 흥행 보증수표라 불리는 '엘롯기' 소속이다. 이들의 방망이가 뜨겁게 달아오를수록 소속 구단의 성적 향상은 물론 리그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타 구단으로부터 트레이드 제의를 받았으나 끝까지 지켜낸 구단 프런트의 노력과 혜안도 박수받아 마땅하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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