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대신 들어온 '작은 정우영', 2선에 속도와 활력 불어넣었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2.06.07 04: 36

황의조(30, 보르도)가 빠지고 정우영(22, 프라이부르크)이 들어온 한국은 더 빠르고 날카로웠다. 하지만 이번 경기를 통해 '숙제'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파울루 벤투(52)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황희찬과 손흥민의 득점에 힘입어 칠레를 2-0으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일 브라질전 1-5 완패의 충격에서 벗어났다.
지난 브라질전과 비교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동점 골의 주인공 황의조를 선발에서 빼고 손흥민을 원톱에 올린 것이다. 2선에는 황희찬, 정우영(22, 프라이부르크), 나상호가 공격을 지원했다. 황인범과 정우영이 공수를 조율하고 홍철, 권경원, 정승현, 김문환을 비롯해 김승규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다.

이 경기 '작은 정우영'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등번호 10번의 정우영(22)이 눈에 띄었다. 조규성과 교체로 빠져나가기 전 68분간 그라운드를 누빈 정우영은 총 41번의 터치를 가져갔다. 그러면서 도움 1회를 비롯, 슈팅 1회와 기회 창출 4회, 드리블 성공 1회, 볼 리커버리 2회를 기록하는 등 존재감을 뽐냈다.
정우영(22)이 공격 2선을 포함해 넓은 활동량을 가져가면서 브라질전과 비교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정우영과 황인범, 나상호가 함께 더 적극적으로 전방 압박을 시도했다는 점과 공격 상황에서 속도가 빨라졌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전반 이른시간 황희찬이 시원한 득점을 기록하며 경기를 한결 쉽게 풀어가게 됐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정우영(22)은 공수 양면에서 본인이 해야 할 역할을 모두 해줬다. 팀 전반적으로 보여준 태도가 만족스러웠다. 손흥민은 스트라이커로 활약 가능한 선수다. 대표팀에서 이미 몇 번 그렇게 나섰다. 토트넘에서도 마찬가지다. 손흥민은 황의조, 조규성과는 다른 스타일의 선수다. 이번 경기 전략이 윙어와 스트라이커를 통해서 공간을 활용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손흥민을 톱으로 기용했다"라며 설명했다.
하지만 또 다른 숙제를 얻은 경기이기도 하다. 한국은 이번 경기에서도 수비지역 실수가 자주 나왔다. 권경원-정승현으로 구성된 센터백 라인은 처음 합을 맞추는 탓에 패스 시도 상황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정우영(32)이 홀로 지킨 수비 앞 라인은 압박에 취약했다. 
알렉스 이바카체가 경고 누적으로 빠진 후반 7분 이후에는 수적 우위를 가져간 한국이었지만, 오히려 압박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공격 상황에서도 이재성 등 파이널 패스를 넣어줄 선수의 부재가 아쉬웠다. 추가로 손흥민이 프리킥 상황에서 직접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지만, 그전까지 보여준 세트피스는 날카로움이 부족했다.
벤투 감독은 "후방 플레이에서 실책이 나왔다. 우리가 해야 할 건 이런 실수를 발전시켜나가고 향상 시켜 나가야 한다.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력이었고 발전해 나갈 것들은 발전시켜야 한다"라며 경기를 평가했다. /reccos23@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