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SSG 랜더스는 외국인 투수 이반 노바(35)와 총액 100만달러(계약금 15만달러, 연봉 75만달러, 옵션 10만달러)에 계약했다. KBO리그로 향한 역대 외국인 선수들 중에서 네임드로는 최상위권이었다.
노바는 2004년 뉴욕 양키스와 계약을 맺으며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201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2011년에는 16승 4패 평균자책점 3.70의 활약으로 주축 선발 투수가 됐다. 이후 피츠버그 파이리츠, 시카고 화이트삭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등을 거치며 메이저리그 통산 90승 77패 평균자책점 4.38의 커리어를 남겼다.
그러나 불안요소는 있었다. 첫째는 나이, 만 35세의 적지 않은 나이는 부상 위험도 있다. 또 하나는 공백기. 메이저리그는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단축 시즌(60경기)으로 치렀고, 노바는 디트로이트에서 4경기 19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다. 2021년에는 마이너리그 등판을 거부하며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다만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에서 6경기 27이닝을 던졌다.

SSG는 노바의 풍부한 경험과 관록을 기대했다. 과거 이닝 이터로서 내구성을 보여준 것에 믿는 구석이었다. 신규 외국인 선수 상한액인 1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노바는 지난 4일 1군 엔트리에서 부상으로 제외됐다. 부상 사유는 고관절 통증. 김원형 감독은 “(3일) 경기에서 투구하면서 고관절이 불편하다고 했다"며 "몸 상태가 안 좋아 다음 등판이 힘들다고 해서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로테이션에서 한 번 빠지고 열흘 후에는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바는 3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6피안타 4볼넷 1탈삼진 7실점(3자책)으로 부진했다. 이날 안 좋은 투구 내용은 고관절 통증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일단 열흘 이후에 건강하게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노바는 올 시즌 기복이 심한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11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5.93으로 기대치와는 거리가 있다. 규정 이닝을 채운 KBO리그 투수 26명 중 평균자책점 최하위다.
5실점 이상 경기가 4차례 된다. 그런가 하면 퀄리티 스타트도 5차례 기록했다. 7이닝을 3번, 6이닝을 2번 던졌다. 김원형 감독은 노바의 기복에 대해 “제구 문제”라고 했다.
SSG 선발진은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에이스 김광현, 2년차 외국인 투수 폰트가 강력한 원투 펀치로 이끌고 있다. 김광현은 10경기에서 6승 무패 평균자책점 1.41이고, 폰트는 12경기에서 7승 4패 평균자책점 2.03을 기록 중이다. 김광현은 평균자책점 1위와 다승 공동 3위, 폰트는 다승 공동 1위와 평균자책점 3위다.
시즌 초반 베테랑 투혼을 보였던 노경은(5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2.63)은 손가락 골절 부상으로 전반기는 등판이 힘들다. 노경은이 빠진 자리에 이태양(4승 2패 평균자책점 2.84)이 메우고 있고, 오원석(3승 4패 평균자책점 4.83)은 최근 페이스가 조금 하락세다. 재활 중인 박종훈, 문승원의 합류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노바가 믿음을 주는 3선발이 되어야 하는데, 기복있는 피칭이 아쉽다. 게다가 부상 이슈까지 생겼다. 복귀 이후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주목된다. 김원형 감독은 최악 시나리오를 대비하는지를 묻자 “구단과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지난해 나란히 팔꿈치 수술을 받은 박종훈과 문승원은 예상보다 복귀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 박종훈은 5월 13일 퓨처스리그 고양과의 경기에 등판해 6타자를 상대로 2피안타 3볼넷 1사구,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한 채 강판됐다. 이후 어깨 통증이 발생해 스톱, 다시 불펜 피칭부터 준비하고 있다.
문승원은 지난 1일 퓨처스리그 NC전에서 수술 후 첫 등판, 1이닝을 던졌다. 당초 지난 주말에 다시 등판할 계획이었으나, 등판 일정은 취소됐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다시 스케줄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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