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택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은 현역 시절 사직구장에서 유난히 강해 ‘사직택’이라 불렸다. 2010년 이후 박용택 해설위원의 사직구장 통산 성적은 3할3푼3리(255타수 85안타) 10홈런 45타점 OPS 0.935를 기록했다.
박용택 해설위원을 뛰어넘는 사직구장 극강 타자가 나타났다. 주인공은 삼성 구자욱(29).
대구고를 졸업한 뒤 2012년 삼성에 입단한 구자욱은 사직구장에서 펄펄 날았다. 통산 41경기에서 타율 3할5푼5리(169타수 60안타) 13홈런 31타점 OPS 1.113을 기록했다. 구자욱이 원정 구장에서 두 자릿수 통산 홈런을 기록한 건 사직구장이 유일하다.

구자욱은 지난해 사직 원정 경기에서 물오른 타격감을 뽐냈다. 타율은 무려 5할5푼6리(27타수 15안타)에 이른다. 15안타 가운데 2루타 4개, 3루타 1개, 홈런 5개를 기록했다. 8타점을 올리며 원정 경기 가운데 가장 많은 타점을 쌓았다.
구자욱이 올 시즌 처음으로 ‘약속의 땅’ 사직에 입성한다. 삼성은 7일부터 3일간 롯데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5위 삼성은 최근 10경기에서 3승 7패로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8위 롯데와 1경기 차에 불과한 만큼 이번 사직 3연전이 더욱 중요하다.
그렇기에 구자욱의 활약이 더욱 필요한 시점. 현재 타격감은 좋은 편. 최근 10경기 타율 3할2푼6리(43타수 14안타) 1홈런 7타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29일 LG전에서 4안타를 몰아쳤고 1일 고척 키움전에서도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구자욱은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사직구장에서 더욱 매서운 타격감을 뽐낼 듯. 시즌 6승에 도전하는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에게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성담장 변수도 존재한다. 성민규 롯데 단장이 주도해 사직구장의 외야가 확장됐고 담장이 높아졌다. 높아진 담장을 일컬어 팬들은 ‘성담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작년 같으면 홈런이 됐을 타구가 펜스를 맞고 단타 혹은 2루타가 되는 경우도 꽤 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