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상 투수 맞아? 볼볼볼, 1회부터 43구…SD 트레이드 실패작 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6.07 19: 09

1회부터 43구. 3연속 볼넷으로 흔들린 블레이크 스넬(30)이 사이영상 수상자답지 않은 투구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연승을 잇지 못했다. 
스넬은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4이닝 7피안타 3볼넷 4탈삼진 5실점(4장책)으로 무너졌다. 샌디에이고도 5-11로 패하며 최근 3연승을 마감해야 했다. 
스넬이 1회 시작부터 망친 경기였다. 메츠 1번 브랜든 니모를 유격수 땅볼 처리했지만 8개의 공을 던지며 힘을 뺀 스넬은 스탈링 마르테에게 안타와 도루를 허용했다. 프란시스코 린도어를 삼진 처리했으나 이어 3타자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다. 

[사진] 블레이크 스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피트 알론소에 이어 마크 칸하에게 1~2구 스트라이크로 유리한 카운트를 점한 뒤 4연속 볼을 던져 만루를 쌓았다. 이어 J.D. 데이비스와 9구까지 이어진 긴 승부에서 볼넷 허용. 밀어내기로 허무하게 선취점을 내줬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에두아르도 에스코바에게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은 스넬은 제프 맥닐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가까스로 1회를 마쳤다. 1회에 투구수만 무려 43개. 
2~3회를 실점 없이 막았으나 4회 안타 3개를 맞고 추가 1실점했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수비까지 도와주지 않았다. 피트 알론소의 땅볼 타구를 3루수 매니 마차도가 송구 실책을 했다. 마크 칸하에게 좌측 2루타를 맞은 스넬은 무사 2,3루에서 강판됐다. 
4이닝을 던지며 총 투구수는 95개. 1회 43개를 던진 후 나머지 3이닝은 52개로 버텼지만 5회를 마치기에 버거웠다. 최고 97.9마일(157.6km), 평균 95.6마일(153.9km) 강속구를 뿌렸지만 제구가 되지 않으면서 위력을 내지 못했다. 
[사진] 블레이크 스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날로 시즌 3패째를 당한 스넬은 5경기에서 승리 없이 평균자책점도 4.07에서 5.68로 올랐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4월1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허벅지 부상으로 경기 시작과 함께 교체된 그는 지난달 19일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 후 조금씩 빌드업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 실망스런 투구로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스넬은 샌디에이고로 넘어온 지난해에도 식중독과 사타구니 부상으로 두 번이나 이탈하는 등 27경기에서 128⅔이닝 소화에 그치며 7승6패 평균자책점 4.20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샌디에이고 2년차 시즌도 부상으로 출발이 더딘데 좀처럼 감을 찾지 못해 우려를 자아낸다. 
[사진] 블레이크 스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2016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데뷔한 스넬은 2018년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수상으로 잠재력을 터뜨렸다. 이듬해 3월 탬파베이와 5년 5000만 달러에 연장 계약까지 체결했지만 고비용 저효율을 추구하는 팀 기조에 의해 2020년 12월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됐다. 샌디에이고는 투수 루이스 파티노 포함 4명의 유망주를 내주고 그를 데려왔다. 그러나 2년째 지지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고, 내년이면 계약 기간도 끝난다. 이대로라면 샌디에이고의 야심찬 스넬 트레이드도 실패작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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