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외국인타자 호세 페르난데스가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안타왕의 면모를 되찾았다.
페르난데스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6차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1타점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첫 타석은 선구안이 빛났다. 0-0이던 1회 무사 1루서 등장해 한화 선발 남지민에게 볼넷을 얻어냈다. 2B-0S에서 파울을 친 뒤 다시 볼 2개를 골랐다. 최근 10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한 순간. 다만 후속타 불발에 득점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이라이트는 다음 타석이었다. 여전히 0-0으로 맞선 3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선제 우월 솔로홈런을 날린 것. 1B-0S에서 남지민의 바깥쪽 직구(147km)를 받아쳐 시즌 5번째 홈런으로 연결했다. 4일 대구 삼성전에 이은 2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페르난데스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3-1로 리드한 5회 선두로 등장, 이번에는 남지민의 초구 커브를 받아쳐 좌중간으로 향하는 안타로 연결했다. 2경기 연속 멀티히트.
페르난데스는 이후 여전히 3-1로 앞선 7회 무사 1, 2루서 깊숙한 중견수 뜬공으로 2루주자의 3루 진루를 뒷받침하며 타석을 마무리했다.
페르난데스는 KBO리그 4번째 시즌을 맞아 초반 더딘 페이스로 마음고생이 심했다. 4월 월간 타율이 2할9푼5리로 나쁘지 않았지만 득점권 빈타 및 병살타 속출로 공격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날 전까지 병살타 부문에서 압도적 1위(18개)를 달렸던 터. KIA 황대인(9개)과의 격차는 9개였다. 이후 5월 중순까지 저조한 페이스가 지속되며 시즌 타율이 한때 2할6푼1리까지 떨어졌다.
페르난데스는 지난달 26일 대전에서 한화를 상대로 한 경기 6안타를 몰아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그 때부터 2년 전 199안타로 안타왕을 차지했을 때의 폼을 되찾더니 이날 2안타로 10경기 연속 안타에 성공했다. 시즌 타율이 3할1푼9리까지 상승했고, 최근 10경기 4할대 맹타 속 두산 타선 부활의 주역으로 거듭나고 있다. 반가운 쿠바산 타격 기계의 부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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